지구촌의 새해맞이 음식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해피 뉴 이어(영어)’ ‘신넨 콰이러(중국어)’
나라마다 말은 달라도 새해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는 뜻은 모두 같다.
내일(24일)부터 민족대명절인 설날 연휴가 시작된다. 설날에는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척과 다 같이 모여 떡국이며 갈비며 한상 가득 따뜻한 음식을 차려먹기 마련이다. 새해에 덕담을 나누듯이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한 해를 시작하는 것은 만국공통의 문화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인들이 새해에 즐겨 먹는 음식은 어떤 맛일까? 그 음식을 어떤 이유로 먹기 시작했을까? 지구촌의 설날 밥상에 대해 알아보자.
뽀얀 떡처럼 깨끗하게!
우리나라 전통 음식 ‘떡국’. 동아일보 자료사진
설 상차림의 주인공은 뭐니 뭐니 해도 ‘떡국’.
설날에 떡국 한 그릇을 비워야 비로소 한 살을 먹는다고 알려졌을 정도다. 이에 떡국을 ‘첨세병(나이를 한 살 더 먹는 떡)’이라 부르기도 한다.
떡국의 기원은 상고(아주 오랜 옛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년 차례를 모신 뒤에 음복(제사 음식을 나눠먹음)하는 음식 중 하나가 떡국이었던 것. 요즘에는 쑥, 흑미 등을 넣어 만드는 색색의 떡국 떡도 즐겨 먹지만, 조상들은 새해에 뽀얗고 흰 떡국을 끓여먹으며 청렴(행실이 높고 맑음)하게 살리라고 다짐했다.
가래떡을 길게 쭉쭉 늘여 뽑는 것에는 재산이 그만큼 불어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가래떡을 어슷하게 썰지 않고 엽전과 같은 동그란 모양으로 잘랐다. 긴 가래떡을 썰며 재화가 풍족해지기를 소망했다.
숨은 동전을 찾아라!
그리스 새해 전통 케이크 ‘바실로피타’. 그리스리포터 홈페이지
바실로피타에 동전을 넣은 모습. 유튜브 동영상 캡처
지중해 연안(강·바다를 따라 닿아 있는 육지) 그리스에서는 새해가 되면 동전을 넣은 빵인 ‘바실로피타’를 먹는다. 맛은 카스텔라와 비슷한 전통 케이크인데 숨겨진 동전을 삼키지 않도록 주의하며 먹어야 한다. 그래도 동전이 든 케이크 조각을 받은 사람에게는 1년 내내 행운이 깃든다고 한다.
바실로피타는 우리말로 ‘바실리우스의 빵’이라는 뜻이다. 4세기 그리스 카이사레아의 주교(가톨릭 교구를 관할하는 성직자)였던 바실리우스는 가난에 시달리는 백성을 나 몰라라는 황제를 찾아가 이미 거둔 세금을 다시 나눠줄 것을 요구했다. 잘못을 깨달은 황제는 거둔 돈과 보석을 돌려주라고 했다. 바실리우스는 세금을 공평하게 나눌 방법을 고민하다가 돈과 보석을 크고 둥근 빵 안에 넣어 모든 백성들에게 돌려줬다. 이것이 전통이 되어 지금도 그리스에서는 새해에 바실로피타를 먹으며 행운을 기원한다.
중국에서 새해 되자마자 먹는 것은?
중국 전통 만두 ‘자오쯔’. 차이니즈뉴이어 홈페이지 캡처
싱가포르의 새해맞이 음식 ‘위쌍’. 더베스트싱가포르
이웃나라 중국도 우리나라처럼 매년 음력 1월 1일을 전후로 설 명절을 쇤다. 만두의 종주국(문화적 현상이 처음 시작한 나라)답게 중국 사람들은 설에 얇은 피에 각종 고기와 야채를 싸서 찌거나 구워먹는 중국식 만두인 ‘자오쯔(餃子·교자)’를 만들어 먹는다. 자오쯔는 ‘자시(밤 11∼ 오전 1시)가 되다’와 발음이 비슷해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며 먹기에 적절한 음식인 것.
중국 문화권 나라인 동남아시아 싱가포르는 어떤 음식을 먹을까. 익히지 않은 붉은색 연어 또는 흰 살 생선을 다양한 채소와 곁들여 먹는 ‘위쌍’을 즐긴다. 행운을 상징하는 붉은색이나 금을 상징하는 노란색 등 선명한 색을 띤 재료를 섞어 풍족한 한 해가 되기를 염원한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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