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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 스토리 담고 용무늬 새기고… 유니폼에 메시지 담는 스포츠팀은?
  • 장진희 기자
  • 2020-01-13 15: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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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티셔츠로도 소통해요”

​평범한 유니폼은 가라! 등번호와 이름이 적힌 유니폼은 더 이상 각광받지 못한다. 최근 전 세계 스포츠 팀이 전에 없던 특별한 유니폼을 제작해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팬들은 메시지가 담긴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뛰는 것을 보며 열광하는 모습이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스포츠 팀의 유니폼을 알아보자. ​


지난 4일 경기에서 인디애니 페이서스의 애런 홀리데이(오른쪽)가 ‘히코리(HICKORY)’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애틀랜타=AP뉴시스


영화 속 주인공처럼

팀 이름을 두고 낯선 단어를 새긴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 궁금증을 자아낸 팀이 있다. 바로 미국 동부 인디애나 주 인디애나폴리스를 연고로 하는 미국프로농구(NBA)의 ‘인디애나 페이서스’. 페이서스 선수들은 매 시즌 중 일부 경기에 팀 이름인 ‘페이서스(PACERS)’ 대신에 ‘히코리(HICKORY)’란 글자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다. 히코리 유니폼을 입는 경기를 아예 ‘히코리 게임’이라고 부르고 팬들에게 별도 공지한다. 지난달 말 캐나다 토론토 랩터스와의 경기에서는 히코리 유니폼을 입고 승리를 거머쥐기도 했다.

히코리에는 페이서스의 연고지인 인디애나 주민들의 ‘자부심’이 담겨 있다. 1986년 개봉한 스포츠 영화 ‘후지어스(Hoosiers)’에 등장하는 고교 농구팀의 이름인 히코리에서 유래했다. 후지어스는 인디애나의 시골 마을 작은 학교의 농구팀이 똘똘 뭉쳐 기적처럼 주 챔피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팬들은 환상의 팀워크를 발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히코리 유니폼을 입은 페이서스 선수들을 응원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커스 래시포드가 용무늬 유니폼을 착용한 모습.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 팬들, 사랑해요♡

유럽 축구팀은 아시아 팬을 사로잡기 위한 유니폼을 제작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박지성이 뛰었던 팀으로 잘 알려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중국의 설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행운을 상징하는 붉은 색 바탕에 중국에서 성스러운 동물로 여겨지는 용이 그려진 유니폼을 지난달 선보였다. 맨유의 미드필더 다니엘 제임스, 스콧 맥토미니,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가 직접 착용한 모습도 공개됐다. 아쉽게도 경기에는 등장하지 않을 예정.

프랑스 프로축구 보르도에서 뛰고 있는 한국 출신 공격수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한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황의조 뿐만 아니라 보르도 선수가 모두 영문 이름과 함께 한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지난해 입단한 황의조와 그의 팀을 응원하는 한국 팬들을 위한 보르도의 특별 팬 서비스인 것. 구단은 특별히 이날을 ‘황의조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다. 보답이라도 하듯 황의조는 이 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했다.


황의조 선수가 착용한 한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 인스타그램 캡처

백 투 더 1970∼!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복고(과거로 돌아감)’ 열풍에 화답하듯 1970년 유니폼을 재현한 팀도 있다. EPL의 첼시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축구협회(FA)컵 우승을 따낸 1970년을 기념하고자 50주년 기념 유니폼을 만들었다. 선수들은 50년 전 유니폼과 같은 새파란 민무늬 상하의에 노란색 축구 양말을 착용하고 5일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경기에 등장했다.

스폰서인 ‘요코하마 타이어’와 ‘현대자동차’의 로고도 모두 파란색으로 통일해 눈에 띄지 않게 했다. 상의 등판에는 선수단의 이름 없이 등번호만 노란색으로 쓰여 있었다. ‘그때 그 유니폼’을 입고 당시의 영광을 다시 누리려는 구단의 바람이 담겼다. 이날 첼시는 노팅엄 포레스트를 2대0으로 눌렀다.​


첼시 선수들이 1970년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 런던=AP뉴시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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