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탁구부 전국대회 우승
섬 마을에 있는 초등학교 탁구부가 해군 수병의 지도를 받아 전국대회에서 첫 우승의 영예를 차지해 화제다.
경남 통영시 욕지도 원량초등학교(교장 백치현 선생님) 탁구부가 2∼7일 강원도 속초에서 열린 제17회 대통령기쟁탈 시도대항 전국 탁구대회에서 초등부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것.
▷사진설명:통영시 욕지도 원량초등학교 탁구부가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9일 욕지항에서 차량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 학교의 탁구부원은 6학년1반 김기남 김민 배성호 정원준군 4명. 전교생이 90여명에 불과해 98년 처음 탁구부를 만들 때는 선수를 뽑는 일도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탁구부원들은 지도교사 민기동 선생님과 함께 하루 4시간 가량의 맹훈련을 펼쳐왔다.
원량초교의 우승 뒤에는 이같은 선수들과 지도교사의 노력과 아울러 이들을 도와준 현역 해군 수병의 역할이 컸다.
주인공은 해군 3함대 욕지도 제266감시대대 강성규 상병. 강 상병은 지난해 3월 욕지도에 배치 받으면서 원량초교 탁구부 코치를 맡았다.
민 선생님의 제자였던 강 상병은 마산 석전초등학교 때부터 탁구선수로 활동한 선수 출신. 강 상병의 열성덕분에 원량초교 탁구부는 지난해 12월 열린 삼성생명배와 교육감기쟁탈 경남 초중학생 탁구대회 등에서 개인전 1, 2위를 차지하는 등 우수한 기량을 과시했다.
민 선생님은 “이번에 우승한 데는 힘겨운 수병생활을 하면서도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시간을 충실히 지켜온 강 상병의 헌신적인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강 상병은 “군생활을 하면서 어린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줄 수 있어 힘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원량초교 탁구부는 이번 대회 우승과 함께 올 소년체전에 경남을 대표해 참가한다. 또 김기남 선수는 21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호프스대회 한국 대표선수로 선발되는 기쁨도 안았다.
<이호 기자>gsleeho@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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