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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 후보작품/산문]바닷가의 조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0-08-14 1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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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 후보작품/산문]바닷가의 조개

나는 바닷가의 조개입니다. 사람들은 날 보고 그냥 지나가곤 하지만 내가 보았던 그 아이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못생겼습니다. 하얀 바탕에 검은 주근깨가 잔뜩 박혀 있어 난 내 자신도 내가 세상에서 가장 못생겼다고 생각했습니다. 분홍 바탕에 노란 줄무늬가 있는 예쁜 조개, 파란 바탕에 연두색 그물 무늬가 있는 등 색색의 아름다운 조개들은 나 같은 조개를 미워했습니다. 조개의 이름은 언제나 파도가 지어 주었습니다. 분홍 바탕에 노란 줄무늬가 있는 조개의 이름은 ‘사랑’, 파란 바탕에 연두색 그물 무늬가 있는 조개의 이름은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예뻐지길 원하는 나는 파도가 ‘희망’이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희망? 나에게 딱 맞는 이름이네. 이제부터 내 이름은 희망이다!’ 그런데 어떤 애가 날 주웠습니다. “날 닮았구나.” 갈색머리에 주근깨가 박힌 얼굴, 정말 날 닮았습니다. 사랑이와 꿈은 바라보지 않고 나, 희망을 데리고 갔습니다. 그 아이는 대단히 가난했습니다. 난 눈물이 쏟아질 듯 슬펐습니다. 그리고 그 애가 말하기를 “넌 네 옆에 있던 조개들처럼 예뻐지고 싶다는 희망이 있겠지?” 난 그 아이를 눈 빠지게 바라보았습니다. “조개야, 난 슬프단다. 나에게도 희망을 주렴.” 그래서 난 이 집에 살며 이 애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요. 김현정(서울 월촌교 4-3)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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