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때 도시 어린이들이 전통 예절과 기초 한자를 배울 수 있는 어린이 서당들이 여러곳에서 열린다. 일부 서당에서는 어린이들이 먹고 자며 한학자들에게서 기초 한자는 물론 서예도 배우게 된다. 숙식을 하는 서당에서의 하루일과는 대개 새벽 6시부터 훈장이나 접장(글방 선생) 등 선생님들과 함께 일어나 아침 등산을 하고 1시간씩 명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따끔한 회초리, 군것질과 전화 사용 금지 등 어린이들에겐 수업기간이 고통의 시간이다. 처음 입학한 학생들이 대부분 익히는 것은 ‘사자소학’. 교육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 간 우애, 친구 간 의리, 스승에 대한 공경을 익히는 내용이다. 교육의 강도도 혹독하다. 그날 그날 익혀야할 분량을 소화하지 못하면 새벽 2,3시까지 모두 외워야만 잠을 잘 수 있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이치를 깨우쳐 주기 위해서다. 전통 생활 방식을 보존해온 청학동의 청학서당 서재옥 훈장은 “입학할 때는 예의없고 나약하며 천방지축이던 제자들이 서당 교육을 통해 독립심을 기르고 예절을 배우며 자신을 가다듬어 인간됨을 찾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음은 여름방학을 맞아 개설되는 어린이 서당들. ▽한국교육문화원〓초·중학생을 대상으로 7월26일∼8월21일 3차례에 걸쳐 △충북 충주 청학서당 제2관 몽양당(7월26∼31일) △경남 진영 신명한문서당(7월25일∼8월3일) △경기양평벽계서당(8월16∼21일)에서. 참가비는 5박6일 24만5000원, 9박10일 32만5000원. 문의:02―723―0066. ▽청학서당〓경남 하동군 청암면 청학동에서, 7월18일부터 8월말까지 3차례에 걸쳐 2주간씩. 수강료 28만원. 문의:0595―882―7474. ▽양천향교 서당〓서울 강서구 가양동에서, 7월23일 초등학교 어린이 100명 대상으로 무료 충효교실. 매일 밤 열리는 서당은 수시 접수. 문의:02―658―9988. ▽대학로서당〓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에서, 7월19일∼8월27일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 1시간씩 ‘학어집’ 교육. 수강료 8만원. 문의:02―3675―5506. ▽성북구 토요서당〓서울 성북구청에서, 학기중에는 매주 토요일 오후 2∼4시 초등학교 4학년 이상에게 무료 강좌. 8월중 일주일 예정으로 평일 개강. 문의:02―920―3490. 〈정영태 기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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