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동생 살리고 떠난 ‘언니의 사랑’
8살짜리 여자 어린이가 후진하던 트럭에 치일 뻔한 두 동생을 구하고 자신은 트럭에 깔려 숨졌다.
서울 강서구 등촌3동 부영아파트에 사는 곽수연 양(등양초교 1년·사진)은 18일 오후 4시 20분께 동생 명훈 군(6살)과 재은 양(4살)을 데리고 아파트 앞을 지나고 있었다. 평소에 동생들을 잘 챙겨주던 수연이는 재은이가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하자 동생들을 데리고 나선 길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1t 트럭이 후진하면서 수연이네 남매 쪽으로 덮쳐오기 시작했다.
수연이는 급히 몸을 던져 동생들을 길 옆으로 밀쳐냈으나 자신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트럭에 머리를 세게 부딪힌 뒤 뒷바퀴에 끼이고 말았다. 가족들의 신고로 119 구조대가 곧 출동해 수연이를 트럭 밑에서 끌어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수연이는 이날 밤 8시 30분께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수연이 아버지는 뜻밖의 사고에 넋을 잃고 “수연이는 늘 의젓하게 언니, 누나 노릇을 했고 동생들을 귀여워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경찰은 사고를 낸 트럭 운전사 이모 씨(31살)에게 안전운전 의무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구속 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고진하 기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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