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구두쇠왕’자린고비 아시나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8-10-23 17:56:00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구두쇠왕’자린고비 아시나요?

‘구두쇠왕’자린고비 아시나요?

평생 쓰지 않고 모은 돈으로 이웃을 도운 조선 시대 자선가 조륵(1649∼1714)의 근검 정신을 기리는 ‘자린고비 유래비’가 그의 고향인 충북 음성군에 세워진다. 음성군은 올해 말까지 800여만원을 들여 자린고비 유래비(높이와 폭 각각 1.3m)를 음성군 금왕읍 산봉리 조륵이 살았던 옛 집 근처에 세우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자린고비는 지독하게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절약을 거듭한 구두쇠를 가리킨다. 이런 구두쇠는 음성군 외에도 충북 청주, 충주 등 역사상 전국 방방곡곡에서 많이 배출됐지만 조륵은 그 가운데서도 대표로 꼽히는 인물이다. 조륵이 구두쇠 노릇을 했던 것은 여러 일화에서 드러난다. 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파리 다리에 묻은 장을 빨아먹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파리가 조륵 집안의 장독에 앉았다 날아가자 조륵은 다리에 묻은 장이 아까워 “도둑 잡아라”고 외치며 음성에서 단양까지 쫓아갔다고 한다. 단양 근처에는 ‘어정개’라는 고개가 있는데 이는 도망가던 파리가 어정대던 곳이라 해서 붙은 이름이다. 조륵은 소금에 절인 굴비를 천장에 매달아 놓고 반찬삼아 쳐다보도록 하기도 했다. 식구들이 밥을 한 술 뜨고 두 번 보면 “굴비 닳겠다”고 호통을 쳤다는 일화는 잘 알려진 자린고비 이야기다. 하지만 그는 절약에 절약을 거듭한 끝에 부자가 되었으며 그 후 사람들을 돕는 자선사업가로 변신했다. 흉년이 들면 자신의 창고에서 곡식을 꺼내 나눠 주었으며 병든 이나 오갈 데 없는 이는 힘 닿는 데까지 도와주었다고 한다. 조정에서는 그에게 정3품 이상에게 주는 ‘가자’라는 품계를 내려주었다. 그에게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그가 숨진 후 ‘자인고비’라는 비석을 세워주었다고 한다. ‘자인고비’는 자상하고 인자하며 남을 생각해주는 이를 위해 세운 비석이란 뜻이다. 그러나 이는 이야기로만 전할 뿐 현재 남아 있지는 않다. 음성군 관계자는 “계속되는 경제난으로 절약의 미덕이 어느 때보다 소중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새로 세우는 비석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조륵 선생의 근검 정신과 자선가로서의 삶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기태 기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