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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문구 전시회 관람소감문 공모 입상작]지은지/우수상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7-11-27 1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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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수업을 마치고 헐레벌떡 집에 와 보니 어머니께서 기다렸다는 듯이 빨리 가자고 재촉하셨다. ‘서울 국제문구 전시회’를 구경 가기로 한 날이 오늘이기 때문이다. ‘북한 친구들은 어떤 문구를 쓰고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오늘따라 삼성역이 멀리도 느껴졌다. 아마 북한 문구들이 빨리 보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와!” 알록달록 치장하고 있는 필통들, 이 모양 저 모양새를 낸 모양자들, 서로 잘난 체 폼을 잡느라 정신없는 연필깎기 등 너무나 화려한 학용품들이 내 눈을 부시게 하여 나도 모르게 놀라움을 참지 못해 함성이 나오고 말았다. ‘북한 문구도 이렇게 화려할까?’ 이런 생각을 하며 두리번두리번 살펴보고 이리저리 다녀 봤지만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아저씨, 북한 문구코너 어디 있어요?” “저 쪽으로 돌아서 가면 돼.” 오던 길을 되돌아 고개를 들고 찾아보았지만 눈에 띄지 않았다. “아저씨, 도대체 북한 문구가 어디 있냔 말이에요?” “바로 앞에 있잖아.” 갑자기 내 눈이 동그래지고 말았다. 주변에 있는 문구와는 비교도 되지 않고 너무나 초라하여 이 곳을 몇번을 지나쳤는데도 눈에 띄지 않았다. 누런 공책이 꼭 호떡 싸 먹는 종이 같은데 만지면 찢어질 것 같고 자는 모양새도 없는 삼각자와 나무로 된 25㎝자, 초라한 옷은 옷같이 보이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그 곳에서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았다. 북한 친구들의 생활 모습이 자꾸 떠올라 눈물이 나올 것만 같고, 필요없는 것을 사들이곤 하던 내 생각을 하니 벼이삭처럼 고개가 숙여졌다. 무거운 발걸음을 돌리는데 게시판이 있길래 북한 친구들에게 내 마음을 듬뿍 담았다. “북한 친구들아, 어서 빨리 통일하자. 초라한 문구를 쓰는 너희들이 불쌍하구나!” 지은지<서울 덕의교 3-3>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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