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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산문]내가 진 빚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7-09-19 11: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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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산문]내가 진 빚

[문예상/산문]내가 진 빚

토요일 오후. 어머니가 종이상자들을 정리하고 계셨다. “엄마, 왜 그런 것들을 정리하세요? 버려도 될텐데….” 어머니가 빙그레 웃으며 말씀했다. “작은 것도 소중히 다루어야 한단다. 그리고 이 작은 종이 상자나 박스도 보기에는 쓸모가 없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무척 많은 곳에 쓰인단다.” 난 지난번에 보았던 뉴스가 생각났다. 비싼 옷이나 외국에서 수입한 물건들은 백화점에 갖다 놓기만 하면 다 팔리는데 백화점 한구석에 있는, 외국 물건과 비교해 손색 없는 중소기업 제품들은 팔리지 않아 걱정이라는 내용이었다. “엄마, 품질과 성능이 외국제품과 별로 차이도 없는 좋은 우리 제품이 많이 있는데 사람들은 왜 상표부터 먼저 보고 선택할까요?” “그런건 사람들의 허영심 때문이란다.” 이 말을 듣고 나는 이제부터라도 사람들이 허영심을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경제 문제가 심각하다는데…. 그때 아버지가 우스갯소리처럼 “선경아, 너도 외국에 갚아야 할 빚이 있단다.” 하고 말했다. “아빠, 그게 무슨 소리에요? 저는 빚을 진 일이 없다구요.” “선경아, 아빠 말은 우리나라가 외국에 진 빚, 바로 외채가 많이 있는데 이건 바로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외국에 진 빚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란다. 그래서 아빠가 선경이에게 그런 말을 했던 거란다.” 아버지의 말씀 역시 허영심을 갖고 너무 사치스럽게 생활하면 안 된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모든 사람들이 외국에 진 빚을 생각하며 건전한 소비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부터 먼저 건전한 소비 생활을 실천해야 겠다고 다짐했다. 이선경(전주 전주북교 6)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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