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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상 수상/산문]작은 행복 큰 행복
  • 어린이동아 취재팀
  • 1997-08-01 12: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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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상 수상/산문]작은 행복 큰 행복

[문예상 수상/산문]작은 행복 큰 행복

며칠 전의 일이었습니다. 저녁 9시께 태권도를 마치고 집안으로 들어서며“다녀왔습니다”하고 인사를 했을때“왔니”하고대답하는 것은 어머니가 아니라 아버지 였습니다. 아버지는 회사 일이 바쁘셔서 매일 밤 11시가 넘어서야 들어오시는데 그날은일찍 들어오셨던 것입니다. 조금은 당황했습니다. 그래서“엄마는요”하고 물었더니“응, 세호 침대에…”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 저녁 식사 준비 중 5살 짜리 동생 세호가 같이 자자고 조르는 통에 방에 들어갔다가 잠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식탁 위에는 반찬과 빈그릇들이 어질러져 있었습니다. 나는 어머니한테 가서 물었습니다. “엄마 저녁 먹을까요?” “그래, 먹고 나서 반찬은 뚜껑 덮어서 냉장고에 넣어라.” 어머니는 말을 하고 나서 다시 주무셨습니다. 나는 저녁을 먹고 나서 식탁 정리를 하고 설거지를 했습니다. 생각보다 설거지가 힘들었습니다. 시간도 오래 걸렸습니다. 어깨가 많이 아팠습니다. 어머니가 쉽게 빨리 끝내기 때문에 쉬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집안 일을 비롯, 어머니 공부에 부업까지 하느라 항상 힘들고 피곤해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다음부터는 조그마한 일이라도 어머니를 도와 드려야지’하고 다짐을 해 보았습니다. “태호야, 너 저 큰 냄비들이며 싱크대를 어떻게 그리 깨끗이 정리했니? 엄마는 너무 놀랐단다. 너 청소하느라 어젯밤 늦게 잤겠구나. 다 컸네, 엄마를 다 도와 주다니….효자구나, 우리 태호.” 다음 날 아침 나는 일어나자마자 어머니한테 기분 좋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하늘을 날아 갈 것 같았습니다. 작은 일 하나가 이렇게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릴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학교 가는 나를 보고 어머니는 빙그레 웃으시며 배웅까지 해주었습니다. 나는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돌아서면서 다시 한번 중얼거렸습니다. “엄마, 걱정 말아요. 이제 부터라도 엄마 마음에 드는 착한 어린이가 될 테니까요.” 김태호/서울 토성교 4 ★심 사 평★ 장원으로 뽑힌 ‘작은 행동…’은 남자 어린이가 피곤해 잠든 어머니의 설거지를 도와 드린 훌륭한 이야기다. 작은 일이지만 어머니께 기쁨을 드리면서 자신은 큰 행복감을 맛본 체험이 감동적이다. 우수작인 ‘돼지 저금통’은 꾸준한 저축으로 친구들로부터 부러움을 산 이야기다. ‘흥부와 놀부’는 남들이 싫어하는 놀부 배역을 맡아 잘 해낸 이야기다. 위의 글들은 가식이 없는 진실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읽는 이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준다. 이 달에는 글감이 매우 다양해 좋다. 엄기원(아동문학연구소장)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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