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 청평에 있는 ‘번지 점프’를 보러 갔다.
가는 길은 마치 오지 탐험을 하러 가는 것 같았다.
마을이 없는 산을 넘고, 내려 갈 때는 먼지가 뽀얗게 올라오고 차 안에서 나의 몸은 공처럼 튀어올랐다. 꼭 산적이 나올듯한 무시무시한 산 속으로 계속 들어갔다. 하지만 도착해 보니 푸른 산으로 덮여 있어 숲속 나라에 온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주위는 어느 새 번지 점프를 보려는 관중들로 웅성웅성 거렸다. 우선 몸무게로 체중을 달아 가부를 정한 후 몸에 로프를 끼워 주었다.
그런 후 다시 긴 로프에 몸을 연결하여 팔을 앞으로 쭉 뻗은 채로 뛰어 내리는 것이다. 관중들은 숨을 죽인 채 지켜 보았다.
내 마음도 공연히 ‘콩닥콩닥, 아찔아찔’ 마구 뛰었다.
긴 줄 하나에 몸을 맡기고 뛰어 내려 대롱대롱 거꾸로 매달리는 모습을 보자 성공의 박수 소리와 ‘으악! 휴…’하는 비명소리가 여기 저기서 터져 나왔다.
번지 점프는 모든 굴레를 벗어 던지고 한 마리의 새가 되어 훨훨 하늘을 날고 싶은 사람의 욕망이 나타나 있는 운동이다. 번지 점프는 남태평양의 펜타코타스라는 섬 사람들이 성년식 때 높은 절벽에서 칡덩굴을 잡고 뛰어 내려 용기, 담력을 시험해 보는데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담력은 세상을 살아 가는데 꼭 필요한 용기인 것 같다.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비치는 청평 호수에서 담력이 한층 더 필요하게 느껴지는 멋진 광경을 본 낭만적인 하루였다.
오 지 연 / 서울 홍대부속교 4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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