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한 달 앞두고 유명 카페에서는 화려한 색감을 입은 텀블러와 다이어리가 속속 상품으로 등장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일명 MD(엠디·Merchandising)상품.

MD상품은 특정 브랜드가 시장 흐름을 파악해 내놓은 ‘특별기획 상품’을 뜻한다.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의 취향에 맞추어 기업들이 다양한 특별기획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

브랜드의 인기에 힘입어 만들어지는 기념품 MD상품을 비롯해 지역 맛집을 담은 MD상품,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제작되는 MD상품 등 다채로운 MD상품의 세계를 만나본다.​


내 마음의 PICK(픽)!


2020 스타벅스 다이어리. 스타벅스 홈페이지 캡처

과학의 도시 대전이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스타벅스 컵

특정 브랜드에 대한 인기도가 증가하면 그 브랜드의 특징을 딴 MD상품도 큰 인기를 얻는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텀블러, 컵이 대표적인 예. 스타벅스의 텀블러는 나라, 도시, 시즌마다 특색을 담아 다르게 제작된다. 한글날에는 한글을 디자인으로 활용한 텀블러가 만들어지고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맞추어 눈사람 모양의 컵이 만들어지는 식.

연말에는 다음 해에 쓸 수 있는 신년 다이어리도 기획해 내놓는다. 일정 잔 수 이상의 음료를 마시면 다이어리를 받을 수 있는 방식을 이용해 고객들의 관심과 브랜드 충성도를 높인다.

아이돌 산업도 MD상품 제작이 활발한 대표적인 분야다. 세계적인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은 자체적인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을 담은 가방, 텀블러, 배지, 슬리퍼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MD 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편의점에서 만나는 맛집​

세븐일레븐 컵라면 ‘송탄 영빈루 짬뽕’. 세븐일레븐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사람들이 밤새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전국적인 인기를 얻는 맛집이라면 누구든지 한번 맛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길 터. 하지만 선뜻 찾아가기는 쉽지 않다.

이런 소비자의 필요를 반영해 프랜차이즈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전국 5대 짬뽕 맛집으로 알려진 송탄 영빈루와 전략적 협업을 맺고 ‘송탄 영빈루 짬뽕’과 ‘송탄 영빈루 짜장’ 컵라면을 지난달 선보였다. 1945년 문을 연 영빈루는 경기 평택시에서 3대째 이어져 오고 있는 중식당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이국영 조리장은 컵라면 기획부터 조리법 개발, 시식 등 전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세븐일레븐은 “1인 가구의 증가로 컵라면의 수요가 느는 것을 반영해 송탄 영빈루 짬뽕, 짜장을 컵라면 형태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앞서 강릉 유명 맛집 교동반점과 협업해 ‘강릉 교동반점 직화짬뽕’을 내놓은 바 있다.​


크리에이터와 ‘취향저격’​

너도나도떡을 먹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나도’. 유튜브 동영상 캡처​

최근 젊은 세대는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정보를 받아들이고 소비한다. 이런 흐름에 발맞추어 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손잡고 2030 세대에 맞는 제품을 공동 개발하는 사례도 있다. 홈쇼핑 업체 CJ오쇼핑은 187만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 ‘나도’와 함께 ‘너도나도떡’을 론칭해 화제를 모았다. 너도나도떡은 젊은층의 입맛에 맞게 기존의 떡에 많이 들어가는 팥소 대신 멜론, 바닐라, 초코 등 3가지맛 소를 활용해 차별화를 뒀다. 생산은 경기 용인시 중앙시장에서 25년간 떡을 만들어 팔고 있는 ‘고향떡집’이 한다. 크리에이터 ‘나도’는 기획단계와 상품 포장 등에 아이디어를 냈다. 상품 소개와 판매도 모바일 생방송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나도’가 함께 출연해 먹방(먹는 방송)을 선보이는 이색적인 방식으로 제품 판매가 이뤄졌다.

이 같은 노력은 TV홈쇼핑의 주 소비층인 4050세대를 넘어 2030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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