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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밖 사용자와 롤러코스터타고 블록 쌓고…가상현실 SNS 체험 현장
  • 장진희 기자
  • 2019-11-11 16: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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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니 재미·감동이 두 배!”


변 양이 가상의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즐기고 있다. 사진=장진희 기자


“어지럽지 않으세요? 곧 내리막길이니 조심하세요!”

가상현실(VR) 기술이 발전하면서 놀이동산에 가지 않고도 실감나게 짜릿한 롤러코스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동아어린이기자 변희주 양(서울 송파구 서울잠실초 5)이 “롤러코스터를 탈 때 무섭지 않도록 함께 타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자 가상의 놀이공원에 귀여운 아바타가 등장했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있는 VR 체험의 현장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바타를 조종하는 실제 주인공은 변 양이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약 26㎞ 떨어진 서울대 내 연구소에 있는 김영일 SPTeK 연구원.

온라인 세계에 접속해 게임을 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주고받듯이 가상현실 속에서 원격의 다른 사람과 게임·쇼핑 등을 즐기고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획기적인 플랫폼을 KIST 실감교류인체감응솔루션 연구단이 최근 선보였다. 이 미래형 SNS 플랫폼을 활용하면 ‘공존현실’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만나 공간과 감각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다.

동아어린이기자 변희주 양과 유한진 군(서울 노원구 서울중원초 5)이 ‘4D+SNS 플랫폼’을 체험하기 위해 KIST 국제협력관으로 최근 출동했다.​



왼쪽부터 유범재 KIST 연구단장, 유한진 군, 변희주 양, 장상규 SPTeK 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상세계에서 친구와 만나요

“손을 마주치며 인사해볼까요?”

가상공간에서 만난 변 양과 김 연구원 아바타의 손가락이 맞닿자 컨트롤러를 쥐고 있는 변 양의 손에 진동이 전해졌다. 변 양은 “진짜로 손이 스친 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이 “이번에는 영국으로 떠나보자”고 하자 올해 초 영국 런던에서 열렸던 새해맞이 불꽃 축제 현장이 펼쳐졌다. 김 연구원이 불꽃이 터질 때마다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대로 그의 아바타가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추는 모습이 화면에 구현됐다. 변 양은 “이 기술을 이용하면 내 집 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친구와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으니 우정이 더욱 돈독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온라인 게임을 좋아한다는 유 군은 해적 룰렛 게임이나 블록 쌓기, 고리 던지기 같은 게임을 즐겼다. 유 군은 “기존의 VR 콘텐츠는 혼자 즐겨야 해서 다소 지루했는데 다른 사용자와 함께 게임을 하니 경쟁심이 생겨서 더욱 몰입하게 됐다”며 “비가 오거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친구와 야외에서 노는 것처럼 격렬한 운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유 군이 고리 던지기 게임을 즐기고 있다


무궁무진한 기술 발전, 기대하세요

“4D+SNS 플랫폼이 상용화되면 우리 삶이 어떻게 달라질까요?”라고 동아어린이기자들이 질문했다. 유범재 연구단장은 “HMD(머리에 쓰는 영상기기장치)와 PC만 있으면 누구나 이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 연구진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단장은 “예를 들어 도서산간 지역에서는 학생 수가 줄어 학교 문을 닫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학생들이 먼 거리를 통학할 필요 없이 집에서 다양한 체험형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가상의 회의장에서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띄우고 의견을 공유하거나, 실물과 똑같이 제작된 가상의 제품을 살펴보며 쇼핑을 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플랫폼이 활용될 전망이다.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가상공간을 만드는 것은 몰입감을 높인다. 유 연구단장은 “영국 불꽃축제 현장 같은 경우는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실제 영상을 3차원 공간 스캔 기술로 구현한 가상현실”이라며 “앞으로는 현실의 공간을 그대로 본떠 만든 가상 세계가 실시간으로 구현돼 영화 ‘킹스맨’ 시리즈에서와 같이 일부는 현실에 있고 다른 사람들은 가상으로 접속해 마치 옆에 앉아있는 것처럼 회의하는 모습이 현실화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단은 ‘핸드 모션캡처 디바이스’를 개발해 손의 동작을 가상공간에서 생생하게 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유 연구단장은 “사용자의 손 움직임을 가상공간에서 그대로 나타나게 할 뿐 아니라 사용자끼리 손을 마주치거나, 물건을 집을 때 진동이 느껴지게 해 현실감을 주었다”며 “가까운 미래에 이 디바이스를 통해 미래에 가상세계에서 물체를 만졌을 때 느껴지는 간지러운 느낌이나 질감 등 세밀한 감각을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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