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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10월 태풍
  • 김재성 기자
  • 2019-10-10 15: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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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지난 3일 오후,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몰고 온 많은 비로 침수 피해를 입은 강원 강릉시 안현동 진안상가와 도로에 가득찬 흙탕물을 시청 공무원들이 양수기를 이용해 퍼내고 있다. 강릉=뉴시스



[1] 1998년 제9호 태풍 ‘예니’는 ‘이상한 태풍’으로 불렸다. 대만 해상부터 한반도를 향해 거침없이 직진하더니 10월 1일 전라남도에 닿자마자 갑자기 물러난 것. 이 정도만으로도 사망·실종 57명, 이재민(재해를 입은 사람) 4800여 명이 발생했다. 만약 한반도를 관통했다면 최대 규모의 피해를 입힌 태풍 중 하나가 됐을 거라는 분석도 나왔다.



[2] 언젠가부터 가을이 ‘슈퍼 태풍’의 계절이 되고 있다. 여름 태풍을 능가하는 위력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물폭탄’이 특징이다. 예니는 하루 최대 516.4mm를 퍼부어 역대 태풍 중 세 번째로 많은 비를 내렸다. 올해도 가을 태풍이 맹위(사나운 위세)를 떨치고 있다. 3일 소멸된 태풍 ‘미탁(MITAG)’은 동해안 지역에 300mm가 넘는 물폭탄을 퍼부었다. 삼척에 341mm가 내려 마을 곳곳이 토사에 잠기는 등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태풍 ‘링링’과 ‘타파’에 이어 한 달 새 세 번의 태풍 피해를 입은 전남은 추가 태풍 우려에 ㉠전전긍긍하는 상태다.



[3] 가을 슈퍼 태풍은 인간이 만들어낸 재난이라는 지적이 많다. 가을 태풍이 강한 것은 북태평양의 수온이 8월 말부터 9월 초 사이에 가장 높아지기 때문. 수온이 높을수록 태풍의 힘이 커지는데,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태풍 에너지가 가장 강한 지점이 10년마다 50∼60㎞씩 적도에서 북상해 지난 30여 년 동안 약 160㎞를 올라왔다. 환경 파괴가 대기와 해양 온도를 올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4] 2005년 9월 위르겐 트리틴 독일 환경부 장관은 “도대체 몇 번이나 *‘카트리나’를 맞아야 정신을 차리겠느냐”고 미국을 비난했다. 지구 온난화가 초대형 태풍을 초래한다는 연구가 잇따르는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미국이 산업 보호를 이유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에 참여하지 않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그 한 달 전 미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사망자 1600여 명의 피해를 냈다.



[5]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이 더 많은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비용이 많이 드는 친환경 에너지보다 화석연료를 써야 한다며 파리기후변화협약(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국제사회 협약)에서 탈퇴했다. 중국의 화력발전소 건설은 여전하고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태세다. 한반도 주변 바다 수온은 10년 전보다 2도가량 높아졌다고 한다. 뜨거워진 바다는 해수면 상승, 태풍과 해일 등 기상이변의 원인이 된다. 이런 추세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제주도 인근에서 태풍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걱정)가 기우(쓸데없는 걱정)가 아닐 것 같아 무섭다.


동아일보 10월 5일 자 이진구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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