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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문예상 8월 후보/산문] 우리 가족 하루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9-08-12 16: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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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우(경기 화성시 화성금곡초 3)




우리 집 고양이 하루는 아기 때 엄마가 비비탄 총알을 피하다 차에 치였다. 하루 엄마는 그 자리에서 하늘나라에 가고 하루는 고아가 되었다.

하루가 우리 집에 온 지 6년째다. 나는 형만 있고 동생이 없어서 동생이 있으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루를 동생으로 맞았다.

처음 왔을 때 조그마한 게 겁먹은 것 같아 고양이 장난감으로 놀아 주고 밥통에다가 사료를 주었다. 그런데 잘 먹지 않고 자꾸 숨으려 했다. 엄마가 보고 싶은지 계속 야옹야옹 슬픈 울음만 울었다. 나는 하루가 불쌍해서 사랑해주고 싶었다.

안아주면 뒤뚱뒤뚱 도망치려고 난리를 피운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다. 엄마를 사고로 잃어서 사랑을 받지 못해서 그런 것 같았다.

엄마처럼 돌봐 주고 고양이 낚싯대로 놀아 주고 사료도 잘 주고 목욕까지 시켜주고 잘 돌봐 주었다. 그래서 요즘은 나랑 제일 잘 논다.

우리 가족은 여러 곳에 흩어져 산다. 아빠는 베트남에서 일하시고 형은 뉴질랜드에 공부하러 가서 일 년에 몇 번만 집에 온다. 엄마는 선생님이라서 학교에 가시고 나 혼자 학원 다녀오면 심심했는데 하루가 있어서 정말 기쁘다.

하루도 내가 없을 때면 얼마나 심심하고 외로울까. 그래서 항상 캣타워에서 나를 기다리는 하루를 생각하고 학원을 마치면 헐레벌떡 달려서 집에 온다.

하루야 형이 간다, 기다리렴. 보고 싶지?

요즘은 방학이라 뉴질랜드에 있던 형이 집에 와 있다. 아빠도 여름휴가로 곧 집에 오신다고 했다. 모처럼 가족이 모일 것을 생각하니 정말 기쁘다.

형이랑 게임도 하고 하루와 셋이서 산책도 다닌다. 형은 나에게 잔소리도 많이 하지만 그래도 형이 집에 있어서 나는 정말 좋다.

하루야, 너도 기쁘지? 아빠가 오시면 형이랑 다 같이 야구 해야겠다.

보고 싶은 아빠! 빨리 오세요! 온 가족이 아빠 기다리고 있답니다!

하루도 신이 났는지 요즘은 우리랑 아주 잘 논다. 하루야, 너는 우리 가족의 소중한 하나로 꼭 필요한 존재이니 오래오래 함께 살자. 우리 둘은 하나야. 그리고 사랑한다.​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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