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발한 고효율 제습기 ‘휴미컨’. KIST 제공

우리나라 여름은 높은 습도 때문에 더욱 불쾌하게 느껴진다. 실내온도는 높이지 않으면서 습도만 낮추는 신개념 제습기가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이대영 국가기반기술연구본부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김이나 과자가 눅눅해지지 않도록 포장 속에 함께 넣는 ‘데시컨트(건조제)’를 활용한 제습기 ‘휴미컨(HumiCon)’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전기제습기에 ‘데시컨트 로터’라는 직접 개발한 고분자 제습 소재를 붙인 습기 필터를 추가했다. 공기가 회전하는 데시컨트 로터를 통과해 제습되는데 필터 방식이기 때문에 외부로 나오는 공기의 온도는 들어갈 때와 똑같다.

물기를 머금은 데시컨트 로터는 전기제습기를 작동시킬 때 발생하는 열로 말려져 재사용되기 때문에 적은 에너지로도 높은 제습 효과를 볼 수 있는 것. KIST는 휴미컨이 에너지소비효율이 1등급인 일반 제습기와 비교해 1.6배 향상된 에너지 효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책임연구원은 “고효율 제습 기술로 한 여름 열대야를 전기료 걱정 없이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기술은 한국 뿐 아니라 온난다습한 기후를 가진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세계 각국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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