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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 ‘비싼 작가’인가?…제프 쿤스와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세계
  • 장진희 기자
  • 2019-05-23 16: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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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쿤스와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세계로

예술 작품의 ‘값어치’를 논할 수 있을까. 저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품은 분명 있다. 미국의 현대 미술가 제프 쿤스의 조형(구체적인 형태를 만듦) 작품 ‘토끼(Rabbit)’가 살아있는 작가의 작품으로는 가장 비싼 예술품이 됐다. 최근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토끼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9107만5000달러(약 1087억원)에 낙찰(경매 등에서 물건을 받음)됐다.

쿤스 직전까지 최고가 작품을 보유했던 현존하는 작가는 영국 출신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다. 지난해 11월 호크니의 ‘예술가의 초상’이라는 회화 작품은 9030만 달러(약 1078억원)에 팔려 새 기록을 세웠으나 반 년 만에 ‘가장 비싼 작품 작가’라는 타이틀은 쿤스에게 돌아가게 됐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서로의 기록을 갈아 치우는 이 두 작가들은 어떻게 ‘비싼 작가’가 됐을까.​


생존작가 작품 중 최고가에 팔린 ‘토끼’. 뉴욕=AP뉴시스


제프 쿤스, 팝아트계의 악동

‘키치(kitsch·인기는 있지만 하찮게 여겨지는 예술품)의 황제’라 불리는 쿤스. 강아지, 인형, 장난감, 꽃, 보석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물건들을 거대한 크기로 확대시킨 작품들을 주로 선보이는 그는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예술가다.

대표적인 작품이 ‘풍선 강아지’다. 막대 풍선을 꼬아서 만든 강아지 장난감 형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조형물은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이 작품은 2013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5840만 달러(약 697억원)에 팔리며 당시 생존 작가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풍선 장난감 모양 백조, 원숭이, 토끼 등이 초대형 조형물로 제작됐다.

앤디 워홀의 뒤를 이을 ‘팝아트(대중문화를 소재로 한 예술)’의 대가로 꼽히는 쿤스는 1980년대 후버사의 진공청소기를 투명한 아크릴 상자 속에 진열한 레디메이드(기성품을 예술품으로 재탄생시킨 것) 작품 ‘더 뉴(The New)’ 시리즈로 이름을 알렸다. 마르셀 뒤샹이 ‘샘’을 탄생시킨 것처럼 다양한 형태의 예술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평이다.

선배 팝아티스트들이 그랬듯 그는 종종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별다른 고민 없이 대중문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등을 ‘재가공’한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에 휩싸인 것. ‘표절 작가’라는 오명도 따라 붙는다. 지난해에는 쿤스의 초기 조각품이 프랑스 법원으로부터 프랑스 의류 브랜드의 광고를 표절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호크니의 대표작 중 하나인 ‘더 큰 첨벙’. ⓒCollection Tate, U.K. ⓒTate, London 2019

장르를 넘나드는 시대의 예술가

‘이 시대가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로 꼽히는 호크니의 대표작 ‘더 큰 첨벙’은 그가 거주했던 196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수영장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흐리고 차가운 영국 런던의 날씨에 익숙했던 그는 건조하고 뜨거운 기후를 가진 로스앤젤레스에 매료됐고 이를 강조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누군가 방금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린 듯, 수영장에 물거품이 일어난 모습이 이 작품에 섬세하게 표현됐다. 로스앤젤레스의 날씨를 짐작하게 하는 야자수도 배경에 보인다.

더 큰 첨벙을 그렸던 1960년대 미술계에는 추상표현주의가 유행했지만 호크니는 꿋꿋이 자기 갈 길을 갔다. 작품 그 자체보다 작가의 의도와 행위가 강조되던 시절, 호크니는 사물, 현상 등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데 집중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런 시도가 물거품을 그린 것에서 드러난다. 가느다란 흰색 선과 점, 굵은 붓질을 통해 마치 사진을 보는듯한 생생함을 전달한다.

1973년 파블로 피카소의 죽음은 호크니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평면의 화폭에 3차원의 존재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피카소로부터 영감을 받은 호크니는 그처럼 다양한 시점에서 관찰한 사물을 한 장면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은 석판화(석판으로 찍은 그림)인 ‘그레고리의 이미지’다. 원근감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그린 것 같지만 그림이 움직이는 것 같은 효과를 주기 위함인 것. 회화, 판화, 사진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호크니의 작품 13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서울 중구)에서 오는 8월 4일까지 열리는 ‘데이비드 호크니’전에서 감상할 수 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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