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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문예상 5월 후보/산문] 봄이 오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9-05-13 18: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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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대구 동구 대구새론초 5)

봄이 오면 가장 큰 변화는 바람의 변화인 것 같다. 봄이 오면 봄바람에게는 알람 소리이자 겨울바람에게는 자장가인 새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오며 바람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두 번째로는 풍경의 변화다. 어린잎들은 봄을 맞이하러 겉옷도 안 걸치고 줄기에서 마중 나오고 봄꽃들은 봄에 너도나도 앞다투어 자신의 멋진 모습을 자랑하러 알록달록 꾸미고 땅 밖으로 나온다.

파릇파릇한 어린 새싹들은 어서 쑥쑥 자라려고 봄이 데리고 온 따스한 햇볕을 받으러 얼굴을 내민다. 얼굴을 내미는 게 식물들만은 아니다. 우리들도 추운 겨울 동안은 매서운 겨울바람을 피해 집안에만 있거나 외투 모자 속에 얼굴을 파묻고 다니다가 봄이 되면 외투를 벗고 나와 걸어 다닌다.

봄이 오면 가끔 이런 평화롭고 따스한 날들을 방해하는 친구가 나타나기도 한다. 바로 꽃샘추위와 황사 그리고 가뭄이다. 꽃샘추위는 내 생각에 꽃만 샘내는 건 아닌 것 같다. 봄을 샘내는 것이다. 식물과 인간을 비롯한 거의 모든 생물들이 겨울동안에는 얼굴을 숨기더니 봄에만 나와 얼굴을 비추자 질투가 난 겨울이 자신의 부하인 추운 바람을 보내 다가오는 친구가 꽃샘추위일 거다.

황사와 가뭄도 마찬가지다. 봄의 풍경을 질투해서 나가지 못하게 만드는 친구가 황사이고 초록 식물들을 질투해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태양을 조종해 생물들을 바싹 말려버리는 친구가 가뭄이다. 그래서 새들은 이 친구들이 오지 않고 무사히 봄을 내기 위해 간절히 기도하며 한시도 편히 있지 않고 노래 같은 주문을 외는 것이다. 새들이 열심히 지저귀며 주문을 외워서 그런지 다행히 올봄은 이렇게 봄을 방해하는 친구들의 방해 없이 무사히 잘 보낼 수 있었다. 남은 봄도 이대로 평화롭게 잘 보내면 좋겠다.​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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