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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4·3사건 뭘까? ‘순이삼촌’ ‘지슬’ ‘여명의 눈동자’로 돌아보자
  • 심소희 기자
  • 2019-04-03 15: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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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사건 이해 돕는 책-영화-공연

국방부가 제주 4·3사건에 대해 71년 만에 처음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국방부는 3일 “제주4·3특별법의 정신을 존중하며 진압 과정에서 제주도민들이 희생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4·3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왜 국방부의 유감 표명이 남다른 의미를 갖는 것일까?



제주 4·3평화공원에 행방불명인들의 이름이 새겨진 표지석들이 놓여 있다. 제주=뉴시스  

제주 4·3사건이란?
제주 4·3사건은 크게 제주도민과 경찰-미군정-반공세력의 갈등으로 볼 수 있다. 미군정 시기는 해방 후 38선 이남 지역에 미군이 들어와 1945년 9월 8일부터 1948년 8월 15일 남한 단독정부가 수립되기까지 3년 동안 실시했던 군사통치시기를 말한다.
제주 4·3사건의 원인이 된 사건은 1947년 3·1절 기념행사에서 일어났다. 1947년 3월 1일, 경찰이 제주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총을 쏘아 민간인 6명이 세상을 떠났다. 제주도민들이 이에 파업하면서 항의하자 미군정은 파업 참여자를 체포하면서 탄압에 나섰고, 이로 인해 제주도민과 경찰·미군정·서북청년단(극우반공세력) 사이의 대립과 갈등이 커졌다.
1948년 4월 3일 미군 철수와 남한의 단독선거 반대 등을 주장하는 남로당 무장대가 경찰서를 습격하면서 무장봉기가 시작됐다. 미군정이 이를 강력하게 진압하자 이들은 한라산을 근거지로 한 무장투쟁을 펼쳤다. 1948년 11월 17일 제주 전역에 계엄령이 선포됐고,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과정에서 2만~3만여 명에 이르는 무고한 제주도민들이 희생됐다.

제주 4·3사건 이해 도와요
제주 4·3사건의 배경에는 근현대사에서 우리나라를 뒤덮었던 이념적인 갈등이 자리한다. 책, 영화, 공연을 통해 제주 4·3사건을 이해해보자.

- 현기영 ‘순이삼촌’
‘이 섬 출신이거든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라. 필시 그의 가족, 누구 한 사람, 아니면 적어도 사촌까지 중 누구 한 사람이 그 북새통에 죽었다고 말하리라.’
현기영 작가의 소설 ‘순이삼촌’의 한 구절이다. 제주도 출신인 현기영 작가는 ‘순이삼촌’을 통해 제주 학살현장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망가져 가는지 보여준다. 그는 제주 4·3사건의 참혹함을 고발하고 공론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2일 제주4·3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 영화 ‘지슬’
‘지슬’은 감자를 뜻하는 제주도의 방언. 2013년 개봉한 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는 1948년 제주 4·3사건이 일어나던 역사의 한 가운데에서 담담하게 살아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에서 ‘해안선 5㎞ 밖 모든 사람은 폭도로 여긴다’는 흉흉한 소문 속 제주도민들은 피난길에 오른다. 하지만 말만 ‘피난길’일뿐, 곧 집에 돌아갈 생각으로 가득한 이들은 집에 두고 온 돼지가 굶주리지는 않을지, 장가는 언제 갈 지 등 소소한 걱정을 나누며 따뜻한 감자를 나누어 먹는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 영화 역사상 최초로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기도 했다. 정치적인 사상이나 이념보다 하루하루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제주 4·3사건을 보여줌으로써 공감을 얻었다.

-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1991년 60%에 가까운 시청률을 이끌어냈던 인기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는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와 제주 4·3사건을 배경으로 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제주 4·3사건을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한반도가 겪었던 근현대사의 아픔을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 뮤지컬은 ‘여옥’, ‘하림’, ‘대치’라는 세 인물을 통해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이념 갈등으로 휩싸인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이 겪어내야 했던 고난과 아픔을 보여준다.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미군정시기를 거쳐 6·25전쟁까지 시간은 흘러가지만 ‘복종하지 않으면 죽음’이라는 무시무시한 명제는 변하지 않는다. 극중 인물의 입장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그들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는지 곱씹어 보자.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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