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자가용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도무지 뚫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고속도로 위에서 드는 생각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상상이 현실이 되고 있다. 국내외에서 하늘을 나는 교통수단이 속속 등장을 예고해 눈길을 끈다. 교통 체증 없이 광활한 하늘을 누빌 날을 기대하며 최근 개발 중인 신개념 교통수단에 대해 알아보자.​


인천시가 개발에 착수한 'PAV'의 상상도. 인천시 제공

국산 자율항공기, 훨훨 날아라!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빌딩숲을 나는 개인형 자율항공기(PAV·Personal Air Vehicle)의 개발에 시동이 걸렸다. 인천시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전기충전식 모터를 동력으로 비행하는 차세대 교통수단을 제작한다고 발표하고 최근 PAV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온정욱 인천시 산업진흥과 주무관은 PAV에 대해 “4개의 날개로 하늘을 나는 자율항공기”라며 “한 마디로 사람이 탈 수 있는 크기의 드론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자가용 대신에 PAV를 타고 다니는 시대를 앞당기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이번에 공개된 PAV의 디자인은 2개다. 가로 380㎝, 세로 350㎝, 높이 180㎝ 규모로 크기는 같지만 추진체가 헬리콥터처럼 위에 달렸는지, 몸체의 아래에 달렸는지에 따라 디자인이 다르다. 다음달 13일까지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 더 많은 표를 받은 디자인으로 제작을 진행한다.

인천시는 일반 모터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고 고속회전에 무리가 없는 브러시리스 모터를 적용하고 탑승자 보호 공간을 추가해 2021년까지 1시간가량 비행 가능한 PAV 시제품 제작을 완료한다.



미국 제트팩이 공개한 '스피더'의 상상도. 유튜브 동영상 캡처

제트스키 같은데, 하늘을 난다고?

미국 SF(공상과학)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공중부양 오토바이 ‘스피더’를 그대로 재현한 것 같은 오토바이가 출시될 예정이다. 비행 추진체 제트팩을 제조하는 미국의 ‘제트팩 항공’이 하늘을 나는 오토바이 ‘스피더’를 개발 중이라고 최근 밝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최고 시속 150마일(240㎞)로 최고 고도 1만5000피트(약 4500m)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최장 30분간 운행이 가능한 스피더는 약 38만 달러(4억 3000만 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스피더는 개인용과 군수용으로 나뉘어 개발된다. 스피더는 석유, 디젤 등을 연료로 하는 4개의 제트 엔진으로 작동된다. 로켓 엔진과 흡사한 추진체를 적용해 최대 무게 271파운드(214㎏)까지 하늘에 띄울 수 있다.

데이비드 메이먼 제트팩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제트팩은 스피더의 첫 번째 프로토타입(성능 검증을 위해 핵심 기능만 넣어 제작한 기본 모델)을 내년에 공개한 뒤 2021년까지 완제품을 개발한다.



지난 1월 시험비행에 성공한 미국 보잉의 하늘을 나는 비행체. 가디언 홈페이지

하늘 나는 자동차타고 학교를?

바쁜 아침, 이 자동차만 있다면 학교에 늦을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미국 항공기 제조회사 보잉은 지난 1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만들어 미국 버지니아 주 매너서스의 한 공항에서 1분 여 간 첫 시험비행을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영국 일간신문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비행체는 길이 9m, 폭 8.5m의 크기로 헬리콥터, 드론, 고정익(항공기 동체에 고정된 날개) 비행기의 특징을 모두 갖췄다.

보잉은 앞으로 안전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80㎞를 비행할 수 있는 2인용과 4인용 비행체를 각각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226.8㎏에 달하는 짐을 싣고 날 수 있는 비행체를 개발해 시험에 나설 예정. 보잉은 또 차량공유서비스업체인 우버와 협력해 2023년까지 자율비행 택시인 ‘우버 에어(UberAIR)’를 선보일 계획이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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