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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보잉 공포
  • 이지현 기자
  • 2019-03-17 14: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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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보잉 737 맥스8 항공기가 미국 휴스턴시의 호비 공항에 착륙하는 모습. 휴스턴=AP뉴시스​


비행기 사고의 80%는 이륙 3분 내, 착륙 8분 전부터 발생해 이 시간을 ‘마의 11분’이라고 한다. 최근 통계상 상업용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는 확률은 1억 명당 2명꼴로, 1960년대 133명에서 크게 줄었다. 200명 이상이 숨진 대형 참사는 1974년 터키항공 981편 사고가 세계 최초다. 파리 오를리공항을 이륙한 981편은 기체 결함으로 엔진이 꺼져 파리 근교에 추락했다. 항공기 제작사 맥도널 더글러스는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었고, 1997년 보잉에 인수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번에는 보잉의 차세대 주력기 *‘보잉 737 맥스8’이 비행기 탑승객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이 항공기는 지난해 10월 말 인도네시아에서 이륙 13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모두 숨진 데 이어 10일에도 에티오피아에서 이륙 6분 만에 떨어져 157명 전원이 사망했다. 맥스8은 보잉이 가장 많이 판매한 제트여객기 737의 최신형으로, 2017년 5월 상업 비행을 시작했다. 출시 후 5000여 대의 주문이 몰릴 정도로 인기이며 현재 350대 정도가 운항 중이다.​

지난해 10월 추락 후 사고조사단은 감속방지장치의 오작동이 원인일 수 있다고 했지만 보잉 측은 항공사의 정비 과실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번 사고(현지시간 10일 발생) 직후에도 미 정부와 보잉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며 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불과 5개월 사이에 최신 기종이 연이어 추락하면서 기체 결함 의구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미국민과 모든 사람의 안전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며 잇따라 사망사고가 발생한 737맥스8 기종 대해 운항중단을 지시했다.) 보잉의 최대 고객인 중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브라질 등 10여 개국이 맥스8의 운항을 중단시켰다. 각국 항공사에는 탑승 예약을 변경하거나 환불해 달라는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맥스8 항공기 2대를 들여와 제주 일본 태국 노선 등에 투입해 온 이스타항공도 13일부터 운항을 중단한다. 그런데 대한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이미 104대의 맥스8 구매계약을 맺었고 이 중 14대를 올해 들여올 예정이다. 비행기 사고가 발생하면 90초 내에 승객을 기내에서 탈출시켜야 한다는 ‘운명의 90초’ 룰이 있다. 하지만 이 골든타임도 항공기 결함 앞에선 무용지물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동아일보 3월 13일 자 정임수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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