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과천과학관 ‘물건 뜯어보기 체험전’에 참가한 미래 공학자들
  • 장진희 기자
  • 2019-01-24 14: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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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껏 분해해보니 이해가 쑥쑥!

‘위잉위잉∼’

미세먼지를 걸러주기 위해 세찬 기계음을 내며 돌아가는 공기청정기를 보고 ‘저 안은 어떤 구조로 되어 있을까’라는 생각, 다들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생각에서 그쳐야지 정말로 집안에 있는 가전제품이나 장난감을 마구 뜯었다가는 부모님께 호되게 야단을 맞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잘 조립된 가전제품의 나사를 풀고 덮개를 열어 속까지 완전히 파헤칠 수 있는 체험전이 있다고? 호기심 많은 동아어린이기자들이 이런 행사에 빠질 수 없다. 동아어린이기자 장석현 군(서울 광진구 서울광남초 4)과 강민준 군(경기 의왕시 왕곡초 3)이 ‘물건 뜯어보기 체험전’에 참가하기 위해 23일 국립과천과학관(경기 과천시)을 찾았다. 이들이 못쓰게 된 가전제품을 뜯어 작동원리를 알아본 뒤 부품들을 이용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든 과정을 지켜보자.


장석현 군(오른쪽)과 강민준 군이 키보드 부품으로 만든 작품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장진희 기자

노루발 드라이버로 덮개를 쑤욱∼

“집에서 마우스는 분해해봤지만, 키보드는 오늘이 처음이에요! 너무 설레요.”(장 군)

체험전이 열리고 있는 과학관 중앙홀을 찾은 동아어린이기자들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행사장에 있는 어린이들은 키보드를 비롯해 마우스, 선풍기, 컴퓨터 본체를 각종 공구들을 이용해 분해하고 있었다. 곳곳에 오토바이나 세탁기 같은 큰 제품의 잔해도 보였다. 고장 나서 못쓰게 된 전자제품들이 이날만큼은 어린이들의 장난감이 되는 것.

동아어린이기자들에게 기계식 키보드를 분해하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나서기 전 어린이들은 보안경과 장갑부터 착용해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진행자의 설명을 들은 어린이들은 십자 드라이버로 키보드 뒷면에 꽉 조여진 나사부터 풀기 시작했다.

나사를 다 뺐는데도 키보드가 쉽게 열리지 않아 고민하던 장 군은 “‘노루발 드라이버’가 있었지!”라고 외치며 공구함에서 이 드라이버를 집어 들었다. 앞부분이 마치 노루의 발처럼 생겼는데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맨 손으로 열기 힘든 꽉 닫힌 키보드 등을 분해하는 도구였다. 이 도구를 이용하니 마침내 키보드가 속을 내보였다. 키보드 안에는 전자기판이 있는데 이 기판이 입력된 글자들의 신호를 모아 연결된 컴퓨터로 보내준다.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이라고 동아어린이기자들이 키보드 자판을 하나씩 뜯어내며 말했다. 자판까지 뜯어내니 키보드는 해체 완료!


동아어린이기자들이 키보드를 분해하고 있는 모습

파괴가 아니라 분해!

동아어린이기자들은 이번에는 좀 더 큰 가전제품 분해에 나서기로 했다. 바로 레이저 프린터를 분해하기로 한 것. 스캐너(그림, 사진 등을 복사하듯 읽어서 파일로 변환하여 저장하는 컴퓨터 입력 장치) 기능까지 있는 제법 큰 크기의 프린터였다. 크고 무거운 프린터를 어린이들이 뜯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유만선 과학교육과 연구관이 함께했다.

어린이들과 유 연구관은 프린터를 분해하기 전 나사의 위치부터 파악했다. 프린터의 구조는 확실히 키보드보다 복잡했다. 이 많은 나사를 빨리 풀기 위해 이번에는 전동 드라이버를 사용하기로 했다. “나사와 드라이버 앞부분이 수직이 되도록 해야 잘 풀린다”고 유 연구관이 설명했다. 생각보다 풀어야 할 나사가 많아 어린이들이 무작정 힘으로 프린터 덮개를 뜯으려고 했지만 유 연구관은 “제품을 부수는 게 아니라 하나씩 분해하며 작동 원리를 익혀보라”고 조언했다.

나사를 풀고 스위치가 있는 프린터 옆면 덮개를 열었더니 3개의 선이 보였다. 유 연구관은 “이 중 하나는 ‘어스선’이라고 하는데 프린터에 한꺼번에 많은 전기가 몰려 감전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 바닥에 닿아 전기를 내보내도록 만들어진 선”이라고 말했다.

니퍼로 이리저리 얽힌 선을 잘라내며 프린터를 뜯어 나가다보니 모터와 팬이 발견됐다. 모터는 전기 에너지를 역학 에너지로 바꿔주는 장치이며 팬은 기판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설치된 것이다. 반도체 부품 등이 납땜되어 있는 얇은 인쇄회로기판들도 여럿 보였다.

“프린터 가장 안쪽에는 종이에 잉크를 묻혀 인쇄를 하는 롤러가 있었어요. 집이나 학교에서 하기 어려운 프린터 분해에 성공해서 스스로가 자랑스러워요. 친구들에게 자랑할 거예요.”(강 군)


동아어린이기자들이 프린터를 분해하며 상의하고 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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