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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 기술의 문화재 심폐소생술
  • 이지현 기자
  • 2018-12-12 1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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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기술로 다시 태어나는 문화재

선조들의 숨결이 오롯이 담긴 문화재는 잘 지켜져야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면 훼손되기 마련이다. 훼손된 문화재를 복원하거나 더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 첨단 과학 기술이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라진 문화재를 첨단 기술을 통해 눈앞에서 되살려내기도 하고, 사라질 위기에 처한 문화재를 잘 보존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는 것. 첨단 기술을 통해 되살아나는 문화재들을 만나보자.​


증강현실로 만나는 돈의문


돈의문의 옛 모습.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일제에 의해 강제 철거됐던 서울 돈의문(敦義門)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된다. 문화재청이 서울시 등과 협업해 내년에 돈의문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하기로 한 것. 돈의문 복원에 활용되는 기술은 증강현실(AR) 기술. 시민들이 돈의문이 있었던 터에 가서 휴대전화 등 스마트 기기의 카메라를 실행하면 스마트 기기에 과거 돈의문의 모습이 재현되는 것이다.

서대문으로 널리 알려진 돈의문은 한양도성(서울을 둘러싼 조선시대 성곽)의 서쪽 대문으로 의로움(義)을 돈독히(敦)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1396년(태조 5년) 한양도성 건설 과정에서 세워진 돈의문은 흥인지문, 숭례문, 숙청문과 함께 서울 도성 사방에 세운 사대문 중 하나다. 돈의문은 이후 몇 차례 위치를 옮겨 1422년(세종 4년) 서울 종로구 정동사거리에 자리를 잡았지만 1915년 일제강점기에 도로 확장을 이유로 철거됐다.

AR 기술로 돈의문 복원이 마무리 되면 문화재청은 돈의문 터 인근에 한양도성과 돈의문의 역사와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는 현장체험부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방사선으로 아픈 문화재 치료해요


방사선 기술을 이용해 복장유물을 들여다 본 모습. 좌불상 안에 동자승이 들어있고 동자승 안에 한지가 들어가 있다. 맨 밑에 작은 점들은 흑미.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의료 분야에서 흔히 쓰이는 방사선 기술을 활용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문화재를 분석·복원하기도 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프랑스 원자력청 산하(아래) 방사선 이용 문화재 보존 기술 연구 기관과 최근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오래전부터 방사선을 이용해 문화재를 보존해온 프랑스의 기술을 배우기 위한 것.

문화재 분석·복원에 방사선 기술이 활용되면? 엑스레이(X선)로 사람의 몸을 관찰하듯 문화재에 방사선을 쐬어서 속을 들여다보며 해당 문화재가 아픈 곳은 없는지 꼼꼼히 살필 수 있다. 특히 방사선을 문화재에 투과시켜 분석한 이미지를 통해 문화재 내부의 구조와 결함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이 기술을 활용하면 우리나라 문화재에서 자주 발견되는 복장유물(불상의 몸 안에 넣는 유물)의 구성과 형태도 해당 문화재를 손상하지 않고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곤충이나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목재 문화재의 경우 방사선을 통해 균을 없앨 수도 있어 활용도가 더욱 높다. 특히 방사선을 쐬면 단단해지는 물질을 강도가 약해진 문화재에 주입한 뒤 방사선을 쐬어서 단단하게 만들기도 한다.


깨진 백자, 3D 프린팅 기술로 출력!



백자수주 복원 전(위)과 복원 후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3D(입체) 프린팅 기술도 문화재 복원에 유용하게 쓰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3D 프린팅을 이용해 옛 주전자의 일종인 백자수주를 복원했다. 일제강점기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온 이 백자수주는 연꽃무늬와 용문양이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었지만 일부는 깨져 모습을 알아볼 수 없었다. 이 사라진 부분의 조각을 3D 프린터로 출력한 뒤 이어 붙여 복원한 것.

먼저 3D 스캐닝 기술을 통해 백자수주 문양의 반복적인 패턴을 계산한 뒤 훼손된 부분의 모양을 특정하고, 이 부분을 자외선으로 굳혀 만드는 UV(자외선)-아크릴화합물로 출력했다. 이를 백자수주의 훼손된 부분에 이어 붙인 것이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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