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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통신이 멈추자 일상도 멈췄다
  • 최유란 기자
  • 2018-11-28 18: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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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건물 화재로 드러난 '초연결사회'의 민낯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발생한 화재로 대규모 통신 마비 사태가 벌어지며 많은 시민이 혼란에 빠졌다. 화재로 16만8000여 개의 유선 회선과 광케이블 일부가 훼손돼 서울 마포구, 서대문구, 용산구, 은평구, 중구 일대와 경기 고양시 일부 지역의 유·무선 전화, 인터넷, 인터넷TV 등이 멈추며 수많은 피해가 발생한 것.

특히 이번 화재로 카드결제단말기,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도 모두 멈춰 자영업자들은 큰 피해를 입었다. 또 일부 경찰서는 물론 의료시설의 통신시스템도 차질을 빚으며 치안 공백(어떤 일의 빈틈)과 인명 피해 위기도 불러일으켰다.

사고 후 복구 및 원인 파악 작업에 들어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T는 완전 복구까지 일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KT는 이번 화재로 피해를 입은 가입자를 대상으로 1개월 요금을 감면하고 극심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등에 대해서는 별도의 보상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통신시설 한 곳의 화재로 서울 도심과 경기 일부 지역의 생활이 마비될 지경에 이른 이번 사고를 통해 ‘초연결사회’의 재난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며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 사회가 초연결사회로 가고 있는 만큼 ‘통신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이를 방지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KT 아현지사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 모습. 뉴시스

​​[오늘의 키워드] 초연결사회

인터넷, 통신기술 등의 발달에 따라 네트워크로 사람, 데이터, 사물 등 모든 것이 연결된 사회를 말한다. 사물인터넷, 만물인터넷 등을 기반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기, 기기와 기기가 네트워크로 촘촘히 연결된 초연결사회로의 진입은 개인의 커뮤니케이션뿐만 아니라 여론 형성 과정, 정책 결정, 의사 결정 등에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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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의 한 상점에 KT 아현지사 화재로 휴무함을 알리는 문구가 붙어 있다. 뉴시스

▶모든 사람과 사물이 네트워크를 통해 거미줄처럼 촘촘히 연결된 ‘초연결사회’, 들어봤나요? 사실 우리는 이미 ‘초연결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멀리 떨어진 사람과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고 굳이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카드를 이용해 버스를 타고 물건도 살 수 있죠.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정보를 검색하고 내비게이션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는 것도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모습이 됐습니다. 여기서 나아가 미래에는 인공지능과 5세대(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차(스마트카)와 집(스마트홈) 그리고 도시(스마트시티) 전체가 스마트화 되는 시대가 온다고 하니 조만간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을 조절할 수 있는 시대가 올 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과연 ‘초연결사회’가 이롭기만 할까요? 이번 KT 화재는 ‘초연결사회’가 가져올 수 있는 공포를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단 한 곳의 통신시설에서 불이 난 것만으로 서울 도심과 경기 일부 지역의 통신망이 먹통이 되며 시민의 일상이 완전히 멈출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한 것이지요. 먹통이 된 스마트폰을 붙잡은 채 사람들은 공중전화를 이용하기 위해 줄을 섰고 미처 현금을 준비하지 못한 이들은 다시 집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이뿐인가요? 자영업자들은 영업을 하지 못해 큰 타격을 받았고 경찰서와 병원의 통신 시스템마저 마비돼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도 불러왔습니다. 모든 것이 연결된 만큼 한 부분만 마비돼도 사회 전체가 마비될 수 있는 ‘초연결사회’. 이번 화재 사고를 교훈 삼아 기술이 발전할 사회의 부작용을 파악하고 사전에 대책을 마련해야 정말 스마트하고 편리한 미래 사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이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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