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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칙·솔선수범·인재 기용’ 삼박자 갖춘 벤투 감독의 리더십
  • 심소희 기자
  • 2018-11-22 19: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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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박자 고루 갖췄네

‘무패 신기록’. 지난 8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벤투 감독 선임 후 A매치(축구 국가대표팀간의 경기) 평가전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패배 없이 3승3무의 성적을 냈다. 1997년 축구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제가 시행된 이후 신임 감독이 데뷔 후 6회 연속 무패(진 적이 없음) 기록을 세운 일은 처음.

지난 9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2대 0으로 승리를 거둔 벤투 감독은 이후 칠레전(무), 우루과이전(승), 파나마전(무), 호주전(무)을 거쳤고, 최근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선 4대 0의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어떤 리더인지 그의 말과 행동을 통해 살펴보자.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뉴시스

선수 선발은 ‘원칙’에 따라

리더라면 팀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도록 자신만의 소신과 원칙을 가져야 한다. 벤투 감독은 ‘축구 대표팀 선수를 선발할 때는 기술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소신에 따라 소속팀에서 성과를 보이지 못하는 선수는 뽑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그의 원칙은 실제로 평가전 선수 선발 과정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벤투 감독은 호주와 우즈베키스탄 평가전에 활용할 선수 명단에서 이승우(20·베로나)를 과감하게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에서 4골을 넣은 뒤 국가대표팀에도 꾸준히 소집되며 축구팬들의 큰 관심을 받는 선수지만 최근 소속팀에서 보여준 활약이 미미하다는 이유로 명단에서 제외한 것. 벤투 감독은 이승우 대신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명단에 들지 못했던 이청용(30·보훔)을 포함시켰다. 이 선수가 지난달 30일 독일 보훔에서 열린 얀 레겐스부르크와의 2018∼2019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리그 경기에서 도움 3개를 기록하는 등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호주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한 이청용은 공격에 매끄러움을 더했고,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맡으며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훈련하는 석현준 한국 축구국가대표 선수를 지켜보는 벤투 감독. 파주=뉴시스

내가 먼저 행동을

많은 축구 감독들이 선수의 ‘책임감’을 강조한다. 운동장에서 뛰는 11명의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을 다해야 승리를 거머쥘 수 있기 때문. 팀원들이 책임감을 갖도록 잘 독려하는 것도 리더의 덕목 중 하나. 벤투 감독은 어떨까? 그는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도록 주문하기에 앞서 스스로 먼저 책임감 있게 감독직을 수행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감독 선임 직후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의 행정적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훈련 환경은 어떤지, 드론(무인기)을 띄워 훈련 영상을 찍을 수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직접 확인하는 한편 대한축구협회에 “매일 출근해서 일해야 하니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사무실을 마련해달라”고도 요구했다.

팀원들에게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철학들을 강요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솔선수범(남보다 앞장서 지킴으로써 모범을 세움)하는 모습으로 ‘무언의 메시지’를 던져 선수들의 변화를 이끌어낸 것이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에게 훈련을 지시하는 벤투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필요한 곳에 알맞은 인재를

리더라고 해서 자신이 모든 짐을 짊어질 필요는 없다. 분야별로 전문가가 필요한 곳에 알맞은 인재를 배치하고, 이 인재들을 잘 활용하는 것도 리더에게 요구되는 자질 중 하나.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서 우리나라에 입국할 때 자신과 함께 일하던 코칭스태프 4명과 함께 들어와 화제가 됐다. 전술분야, 피지컬 분야 등 각각 자신의 영역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코칭스태프들은 일대일 상담을 통해 선수들의 고충을 파악하고 선수들이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적극 돕는 역할도 수행한다.

분 단위로 쪼개지는 세심한 훈련 또한 벤투 감독이 새롭게 도입한 시스템. 그는 선수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경기에 임하다가도 순간의 기회를 잡아 골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훈련 시간을 지루할 틈 없이 관리한다. 대표팀 관계자는 “벤투 감독은 모든 일정을 코치들과 상의해서 정한다”면서 “스태프들이 선수 개개인이나 팀의 컨디션을 같이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변화가 생기면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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