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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학대 논란' 동물원, 동물친화적 공간 되려면?
  • 장진희 기자
  • 2018-10-03 13: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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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놀며 스트레스 날려요

최근 대전의 한 동물원을 탈출한 여덟 살 난 퓨마 ‘뽀롱이’는 다시 사육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맹수의 본능을 간직한 뽀롱이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끝내 사살(총으로 쏘아 죽임)된 것. 동물원의 실수로 애꿎은 야생동물이 목숨을 잃은 일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뽀롱이 사건을 계기로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은 과연 행복할까’라는 등의 근본적인 물음이 동물보호단체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동물원이 동물을 위한 공간이 되려면 어떻게 변해야 할까?

 


대전오월드 입구에 시민들이 뽀롱이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 동아일보 자료사진

한 자리 빙글빙글 도는 동물들

지난 2010년 서울대공원 동물원(경기 과천시)에서 태어난 뽀롱이는 2013년 대전오월드(대전 중구)로 옮겨가 평생을 우리에 갇혀 살았다. 동물원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야생동물 고유의 습성까지 바뀌는 건 아니다. 자신에게 맞는 서식지에서 살아야 할 동물들이 좁은 우리에 갇혀 있다 보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일종의 정신질환인 ‘정형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20여 년 간 사육장에서 길러진 북극곰 ‘통키’가 있다. 하루에 수십 ㎞씩 이동하는 북극곰에게 사육장은 너무나도 비좁은 것.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통키가 사는 에버랜드(경기 용인시) 사육장 외부에는 에어컨을 설치할 수 없어 추운 지방 날씨에 견디도록 진화한 북극곰이 지내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다. 이럴 경우 몸에서 나오는 열을 감당하지 못해 북극곰들이 비쩍 마르기도 한다.

현재 23세(사람 나이로 70∼80세)인 통키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에버랜드는 통키를 11월 4만㎡의 북극곰 전용공간을 갖춘 영국 요크셔 야생동물공원으로 옮기기로 했다.


정글타워에서 시간을 보내는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침팬지들

동물의 특성 따른 맞춤공간으로

야생동물들이 동물원에서 행복하게 지내지 못하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세계 곳곳에서는 동물원을 동물친화적인 공간으로 가꾸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북극곰 통키가 이주할 영국 요크셔 야생동물공원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전시 및 관람을 목적으로 하는 동물원의 역할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을 보호하고자 설립됐다. 야생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실제 서식지와 최대한 비슷하게 공간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의 서울대공원 동물원(경기 과천시)은 동물들이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지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침팬지 사육장에 최고 높이 24m의 정글타워를 설치해 나무 위에서 주로 생활해온 침팬지들의 활동성을 키워주는 것이 그 예다.

주로 곤충이나 도마뱀을 사냥해 먹는 미어캣들을 위해 우리 곳곳에 먹이를 숨겨 찾아먹게 하는 등의 방법도 적용되고 있다. 사육사가 주는 먹이만 받아먹으면 지루함을 느껴 정형행동을 보이기 쉽기 때문.


영국 요크셔 야생동물공원에서 놀고 있는 북극곰들. 유튜브 동영상 캡처

[어동 찬반토론] 평생 동물원에 갇혀 살다가 세상을 떠난 뽀롱이의 사례가 알려지면서 '동물의 행복을 위해 동물원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그러나 '동물원이 동물을 보호하고 동물의 다양성을 보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폐지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있지요.

여러분은 어떤 의견에 동의하는지 내 생각을 10월 18일(목)까지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 '어동 찬반토론'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가장 논리적으로 주장을 편 어린이들의 의견을 뽑아 소개합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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