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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 쓴 여성 과학·수학자들…“지식 탐구에 성별은 없다”
  • 심소희 기자
  • 2018-09-13 11: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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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탐구에 성별은 없다

“호기심, 성실한 관찰, 철저한 분석으로 우주에서 가장 흥미롭고 신비한 물체를 밝혀낸 사람이다.”

브레이크스루(돌파구)상 선정위원회는 최근 “천문학자 조슬린 벨 버넬(75·영국 던디대 총장)을 기초물리학 분야의 특별상 수상자로 뽑았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브레이크스루상은 러시아의 투자자 유리 밀너가 구글 공동설립자인 세르게이 브린,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등 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 경영자들과 2012년 만든 상. 기초물리, 생명과학, 수학 분야에서 중요한 성과를 올린 학자에게 주며 특별상은 특별한 과학적 업적이 있는 사람에게 준다.

과거 여성이라는 이유로 노벨물리학상에서 제외됐었기에 버넬 박사의 수상은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과학 역사에 한 획을 긋고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주목 받지 못했던 수많은 과학자들이 있다. 버넬 박사와 미국의 수학자인 캐서린 존슨에 대해 알아보자.



조슬린 벨 버넬 박사(왼쪽)와 캐서린 존슨. NASA 제공·영국 던디대 홈페이지


아웃사이더의 힘

“아웃사이더(사회·집단의 일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람)였기에 지금까지 노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수상자로 선정된 뒤, 버넬 박사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1967년 영국 캠브리지대 대학원생이었던 버넬 박사는 ‘펄서(pulsar)’를 발견했다. 펄서는 아주 빠르게 돌면서 일정한 주기로 전파를 뿜어내는 별. 버넬 박사와 지도교수 등이 제출한 논문은 1974년 노벨물리학상에 선정되었지만 명단엔 남성인 지도교수와 동료밖에 없었다.

노벨물리학상을 받지 못했지만 버넬 박사는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영국물리학회장, 에든버러 왕립학회장을 지내며 과학계를 이끌었다. 그는 “근로현장에서 다양성을 높이는 것은 모든 면에서 발전을 가져온다”면서 브레이크스루상의 상금 약 34억 원을 여성·소수민족 학자 등을 위해 모두 기부하기로 했다.


‘인간 계산기’의 힘을 보여주지

최근 100세 생일을 맞은 미국 수학자 캐서린 존슨은 미국의 우주 탐사에 큰 기여를 한 인물. 흑인인데다 여성이었기에 그의 업적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를 비롯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에서 일하는 흑인 여성의 삶을 다룬 영화 ‘히든 피겨스’(12세 관람)가 지난해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면서 다시 조명받게 됐다.

컴퓨터보다 정확하게 계산했던 ‘인간 컴퓨터’였던 존슨은 1962년 유인우주선 ‘프렌드십7호’의 궤도를 손으로 완벽히 계산해 프렌드십7호가 세계 최초로 지구를 3바퀴 돌도록 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1969년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도록 설계하는 데도 기여했다. 그는 2015년 미국 시민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인 ‘대통령 자유 메달’을 받았으며, 나사는 지난해 그를 기리는 ‘캐서린 G. 존슨’이라는 이름의 전산연구센터를 지었다.​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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