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지나가고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가 시작된 요즘, 어디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좋을까? 부모님에게 멋진 풍경도 감상하고 역사도 익힐 수 있는 ‘역사여행’을 제안해보자.

최근 장정호 씨는 ‘가족과 함께하는 첫 번째 이순신 여행’(수경출판사)이라는 책을 펴냈다. 이순신의 발자취를 쫓아 전국을 여행한 장 씨는 이순신과 관련된 여행지 소개와 함께 그의 철학과 리더십을 분석해 책 속에 담았다.

이순신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을 떠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동아어린이기자 홍예지 양(경기 용인시 성복초 6)이 5일 서울 서초구 장 씨의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가족과 함께하는 첫 번째 이순신 여행’의 저자

장정호 씨(왼쪽)를 만난 동아어린이기자 홍예지 양​



이순신 장군의 소신

“가장 힘들었을 때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나라를 위해 싸웠지만 감옥에 갇히고 백의종군까지 하게 되었잖아요. ‘그런 이순신 장군도 버텼는데’ 하는 생각에 힘을 얻게 되었지요.”(장 씨)

장 씨는 교육업계에서 18년 동안 일한 사업가다. 사업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을 당시 이순신의 이야기가 큰 힘이 됐다고. 그래서 그는 3년에 걸쳐 이순신의 출생지인 서울부터 이순신의 무덤과 그를 기리는 현충사가 있는 충남 아산시, 그가 왜군에 맞서 싸웠던 남해 지역까지 여행을 했다.

홍 양이 “어린이들이 이순신 장군으로부터 본받을 점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했다. 장 씨는 “아무리 힘들어도 소신을 굽히지 않는 모습을 배워야 한다”면서 “홍 양도 모두가 ‘예’라고 했을 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모두를 생각하는 리더가 되길

“이순신 여행을 떠나기 가장 좋은 장소를 추천해주세요”라고 홍 양이 말하자 장 씨는 경남 통영시에 있는 ‘한산도’를 추천했다. 이순신은 한산도 앞바다에서 1592년 학익진(학이 날개를 펴듯 둘러싸 공격하는 전투 형태)을 펼쳐 왜군을 무찔렀다. 이것이 ‘한산도대첩’이다. 1593년 이순신은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의 수군을 총 지휘하는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받는다. 그는 한산도에 진영을 꾸리고 군사들을 훈련시켰다.

“한산도는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여행지 가운데 배를 타야 하는 곳이라 그 정취가 남다릅니다. 특히 삼도수군통제사 시절 사령부로 썼던 곳에 세워진 ‘제승당’이라는 건물에 가보세요.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장군이 시를 읊었던 ‘수루’에서 풍경도 살펴보고요.”(장 씨)



경남 한산도에 있는 제승당. 장정호 씨 제공​

그는 역사여행을 하기 전 가족과 역사 공부를 미리 해두고, 동선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가고 싶은 장소를 골라둔 뒤 어떻게 이동하면 좋고 언제 맛집을 갈지 결정하다보면 가족끼리의 정도 돈독해진다는 것.

“나이가 들수록 꿈이 더 커지고 있다”는 장 씨는 어린이들이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가진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순신 장군은 전투를 할 때도 우리 군의 피해가 가장 적도록 전략을 짰습니다. 또 백성을 가장 소중히 여기기도 했지요. 늘 아랫사람을 생각하고 소중히 여겼던 장군처럼 어린이들도 나 스스로의 행복뿐 아니라 모든 이의 행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랍니다.”(장 씨)

▶어린이동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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