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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허락한 군대, 그 의미는?
  • 심소희 기자
  • 2018-08-29 15: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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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지키기도 스마트하게

군이 변하기 시작했다.

국방부가 ‘국방개혁 2.0’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이 개혁안은 저출산으로 줄어드는 병력을 보완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며 선진화된 군 문화를 만들기 위해 도입된 것.

이 개혁안에 따르면 지금의 병역(국민이 국가를 위해 져야하는 군사적 의무) 복무기간인 21개월(육군 기준)이 2022년까지 18개월로 줄어든다. 올해 40만6000원인 병장(사병 계급에서 가장 높은 계급) 월급은 2022년까지 67만6000원으로 오른다.

전화, 면회, 외출 등 소박한 자유조차도 엄격히 제한됐던 군대. 그들이 예고한 변화엔 어떤 뜻이 담겨있을까?


군 복무, 사회봉사로 인정

내년 3월부터 일부 대학에선 군 복무 경험이 학점으로 인정된다.

국방부는 “내년 3월부터 군 복무 경험이 전국 12개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받는다”고 최근 밝혔다. △강원도립대 △건양대 △경기과학기술대 △경인교육대 △구미대 △극동대 △대구보건대 △대덕대 △대전대 △상지영서대 △인하공업전문대 △전남과학대가 그곳.

이는 군에서 익힌 능력을 교육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해 청년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도록 한 것. 지난해 군 복무 경험을 대학 학점으로 인정할 수 있는지에 관해 연구를 발표한 최병욱 상명대 국가안보학과 교수는 “군에서 받는 인성·인권 교육이나 연탄 나르기, 물난리 복구사업 같은 군인들의 사회봉사활동은 대학생들이 하는 활동 못지않은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미국에선 대학처럼 학위를 주는 기관 6000여 곳 중 2700여 곳이 군 복무 경험을 학점으로 인정한다.



외출 나온 병사들의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바깥 공기도 OK

앞으로는 군대에서 한결 편하게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다.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평일 일과가 끝나면 일정 시간동안 외출이 허용되기 때문.

국방부는 이번 달부터 육해공군 소속 병사들과 해병대 일부 부대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0일부터 10월까지는 전국 13개 부대 소속 사병들이 평일 일과 후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외출할 수 있는 제도를 시범적으로 실시한다. 가족 면회, 민간 의료시설 이용, 작은 규모의 단합 활동(취미생활) 등이 가능하다. 단, 술을 마시는 행위는 금지된다.

국방부는 “병사의 24시간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관행(오래전부터 해 오는 대로 함)에서 벗어나 병사들의 개인 생활을 최대한 보장한다”면서 “군인들의 행복한 삶을 지켜주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이 제도의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육군3사관학교 생도들이 드론 조종을 시연하는 모습. 육군3사관학교·뉴시스


‘국방의 의무’에 충실

군인들이 하는 일도 ‘스마트’해진다. 잔일은 줄어들고 장비와 시설은 첨단화된다.

눈 치우기나 풀 뽑기 같은 잔일이나 군 마트(PX)나 부대의 복지회관 등을 관리하는 일은 앞으로 군인이 아닌 사람들이 맡는다. 군인들이 전투 준비와 훈련에 더욱 집중하도록 돕고 동시에 점차 병력이 줄어드는 현실적인 문제도 해결하기 위한 것.

무기와 훈련방식엔 첨단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국방부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ICT(정보통신기술)와 진동과 열을 감지하는 센서 기술을 활용한 침입탐지체계,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장비·시설 관리체계를 마련할 예정.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은 군인들이 마치 실제 전투 현장에서처럼 훈련하도록 돕는다.

△드론(무인기)운용·정비병 △비파괴검사병(항공기 부품 검사·관리와 X선·초음파·침투 검사를 담당) △우주기상분석병(우주 기상 감시와 관측) △기상슈퍼분석병(기상슈퍼컴퓨터 운영과 관리)과 같은 전문특기병도 뽑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키우고 첨단 과학기술을 통해 한 단계 발전된 군대로 거듭나기 위한 것.​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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