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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이산가족의 한 언제 풀 수 있을까?
  • 이지현 기자
  • 2018-08-26 15: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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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1차 행사가 끝난 뒤 헤어지는 이산가족들. 사진공동취재단​

92세 이금섬 할머니는 칠순(70세)이 넘은 아들의 주름 가득한 볼에 하염없이 얼굴을 비볐다. 이 할머니는 과연 67년 전 피란길에 헤어진 네 살배기 아들의 흔적이라도 찾아냈을까. 20일 북한 금강산호텔 행사장은 온통 눈물바다였다. 남측 이산가족 89명은 꿈에 그리던 북측 가족들을 만나 흐느꼈다. 4·27 판문점합의로 2년 10개월 만에 상봉(서로 만남) 행사가 재개(다시 시작)된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100명 안팎이 ㉠가뭄에 콩 나듯 만나 잠깐 생사와 안부만 확인하고 헤어지는 일회성 행사는 이산가족들의 ㉡애끓는 한을 풀어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이산가족들은 지금 시간과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1988년부터 올 7월까지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등록자는 13만2603명이다. 이 가운데 7만5741명은 이미 숨을 거뒀다. 5만6862명이 생존해 있지만 이 가운데 85%는 70세 이상 고령자다. 6월 한 달에만 316명의 이산가족이 비원(꼭 이루고자 하는 소원)을 풀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이번 상봉 행사에서도 처음에 93명이 최종 선정됐지만 건강 악화 등의 이유로 4명은 어렵게 얻은 기회를 포기해야 했다.​

해마다 수천 명의 이산가족이 세상을 뜨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이 수많은 남북 현안 가운데서도 가장 시급하고 절박한 과제인 이유다. 전면적인 생사 확인과 상봉 행사 정례화(규칙적으로 됨)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 직접 만나는 데 한계가 있다면 화상(영상 기술을 이용해 전송되는 이미지) 상봉, 서신(편지) 교환, 고향 방문 등 이산가족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산가족 상봉이 더딘 것은 북측의 소극적 태도가 주원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저 역시 이산가족의 한 사람으로 그 슬픔과 안타까움을 깊이 공감한다. 정말 시간이 없다”고 했다. 마침 다음 달 3차 남북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번만큼은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줄 합의가 나왔으면 한다.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장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는 이산가족들​

동아일보 8월 21일 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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