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세상
  •  [2018 문예상 7월 장원/산문] 마음의 소리, 악기 소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8-07-31 09:36:04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정윤호(서울 강남구 서울언주초 5)

나는 악기 부는 것을 좋아한다. 악기 소리가 꼭 내 마음의 소리 같아서이다. 예를 들어, 속상한 일이 있을 때면 클라리넷을 분다. 클라리넷의 음색은 참 부드럽고 고요하다. 물론 그만큼 불기도 힘들지만 아름다운 소리가 그것을 보상한다. 클라리넷의 저음을 불 때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그중에서도 나는 낮은 미를 불 때가 가장 좋다. 왜냐하면 그 소리가 날 때 마음과 손에 전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마음이 밝고 가벼울 때는 리코더를 분다. 클라리넷은 악기를 조립하는 시간이 걸리는데 리코더는 바로 불 수 있어서 편하다. 리코더는 길이와 두께에 비해 소리가 아주 우렁차고, 새들이 나뭇가지를 날아다니는 것처럼 음색이 경쾌하다. 4학년 때에는 같이 리코더를 불 친구가 없어서 속상했는데 지금은 지욱이와 리코더를 불 수 있어서 정말 좋다. 친구와 함께 연주하다보면 리코더 소리는 꼭 웃음소리 같다.

단소는 학교에서 이제 막 배우기 시작했다. 나는 단소의 초보인 셈이다. 처음에는 잔뜩 힘을 주고 불었는데 오히려 소리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힘을 빼고 집중하자 소리가 났다. 대나무 숲에 바람이 부는 것 같은 소리이다. 앞으로 또 어떤 소리를 낼 수 있을지,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서 나는 단소 부는 일이 즐겁다.

나는 오늘도 악기를 분다. 내 마음이 기쁜지, 슬픈지, 행복한지 악기 소리를 들어 보면 알 수 있다. 이렇게 내 마음을 대신 표현한다는 점에서 악기들 모두가 소중하고, 악기를 연주하는 일이 참 즐겁다.





심사평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흐르는 여름 날씨이지만 많은 어린이들이 좋은 작품을 쓰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7월의 으뜸상인 마음의 소리, 악기 소리는 글로 소리를 전해주는 듯한 작품입니다. 클라리넷, 단소, 리코더 등 동서양의 악기들을 경험하며 느낀 점을 아주 생생하게 들려줍니다. 자신이 직접 연주하며 하나하나 알아가는 음악의 세계를 마치 악기를 연주하듯 들려주는 솜씨가 뛰어납니다.

버금상인 소중한 것들도 요란하지 않지만 깊은 감동을 주는 작품입니다. 가족과 친구를 소중한 보물로 소개하면서도 왜 소중하며,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차분하게 이야기해주기에 공감이 더 커지는 작품입니다.

그것 때문에 학교가역시 멋진 작품입니다. 재미있는 리듬감과 상황의 흐름을 자연스레 담았습니다. 학교에 하루 종일 어린이들의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나중에는 적막이 흘러 평온해지는 느낌을 잘 그린 작품입니다.

앞으로 해는 더 뜨거워지고, 땀은 더 흐를 것입니다. 하지만 꿋꿋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은 곧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모두 힘내세요! 노경실 작가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한미약품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