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맨’ 외치가 숨지기 전 먹었던 음식이 밝혀졌다.

외치는 1991년 9월 알프스 빙하지대인 외츠 계곡에서 온몸이 꽁꽁 언 상태로 발견된 미라. 청동기시대인 5300년 전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발견된 계곡의 이름을 따 외치라는 이름이 붙었다.

유럽아카데미 미라 및 아이스맨 연구소(EURAC)는 “외치의 위를 분석한 결과 숨지기 전 약 1시간 반에서 2시간 전에 마지막 식사로 붉은 사슴, 염소, 밀, 고사리 등을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의 논문을 최근 국제학술지 커런트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EURAC의 프랭크 맥시너 미생물학자는 “외치가 먹었던 음식들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골고루 섞인 균형식”이라면서 “3200m 가량의 높은 산악지방에 살던 외치는 지방이 에너지를 얻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을 통해 청동기시대에 살았던 사람이 음식을 어떻게 조리해 먹었는지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외치의 위 속에 있던 염소고기의 상태를 통해 외치가 이것을 살짝 말리거나 약간 익혀서 먹었다고 짐작할 수 있는 것.

외치가 발견된 외츠 계곡(위)과 알폰소 케니스와 아드리에 케니스가 재구성한 외치의 가상도. 남티롤 고고학 박물관 제공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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