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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가사 속 비판과 공감 “그래도 좋은 날이 더 많기를”
  • 심소희 기자
  • 2018-06-06 14: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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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좋은 날이 더 많기를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축제가 시작됐다.

최근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데뷔한 날인 6월 13일을 앞두고 멤버들이 직접 참여한 콘텐츠를 차례대로 공개하는 ‘페스타(FESTA·축제)’를 열고 있다. 4일에는 지난해 2월 낸 ‘윙스 외전: 유 네버 워크 얼론(넌 절대 혼자 걷지 않아)’ 타이틀곡인 ‘봄날’의 밴드 버전을 선보이며 축제의 장을 열었다.

부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사회 현상을 비판하고 10대가 공감하는 내용을 담은 가사로 유명한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의 비판과 공감을 노래 가사 속 키워드를 통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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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발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방탄소년단. 
왼쪽부터 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 동아일보 자료사진



뉴스를 봐도 아무렇지 않아?

#5포 세대 #열정페이 #YOLO #탕진잼

방탄소년단의 노래가사 속엔 10대와 20대 취업준비생·사회초년생의 상황을 빗댄 신조어들이 등장한다.

‘5포 세대’(쩔어)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를 포기한 현 세대를 표현하는 말. ‘열정페이’(뱁새)는 청년에게 열정을 요구하면서 최저시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월급을 주거나 무급(일의 대가로 주는 돈이 없음)으로 일을 시키는 현상을 비판하는 말이다.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참석한 방탄소년단.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돈 때문에 젊은 세대가 차별받고 고통 받는 현실을 방탄소년단은 ‘티끌모아 티끌’(고민보다 go)이라고 표현한다. 행복을 미래로 미루는 대신 ‘인생은 한 번 뿐이니 지금 당장 행복하자’는 뜻을 담은 ‘YOLO(You Only Live Once)’나 돈을 모으기보다 한꺼번에 소비하면서 재미를 찾는 ‘탕진잼’도 마찬가지.

슈가는 지난해 9월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의 타이틀곡 ‘DNA’ 발매 기념 기자회견에서 “요즘 세대들이 많이 쓰는 단어들이 있다”면서 “사람들이 이 단어를 왜 많이 쓰게 됐는지 우리 관점에서 해석해봤다”고 말했다.





방탄이 겪은 차가운 현실

#중소아이돌 #누군가의 땜빵 #꿈

차가운 현실은 방탄소년단이 직접 경험한 것이기도 하다.

일본 소설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 ‘1Q84’ 중 ‘희망이 있는 곳에 시련이 있다’라는 구절을 읽고 RM이 만든 노래 ‘바다’에서 방탄소년단은 “희망이 있는 곳엔 절망이 있다”고 노래한다. ‘중소아이돌’이라거나 ‘회사가 작아서 못 뜰 것’이라는 말, ‘누군가의 땜빵을 하는 처지’ 등으로 표현한 ‘바다’의 가사는 이들이 방탄소년단으로 데뷔한 뒤 맞닥뜨렸던 차가운 현실을 낱낱이 꼬집는다.

가수라는 꿈을 이루는 과정도, 이룬 후에도 어려움을 경험했기에 방탄소년단이 노래하는 ‘꿈’에는 희망과 절망이 모두 담겨 있다. ‘꼭 위대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괜찮고, 그냥 아무나 되어도 된다’는 ‘낙원’의 가사 역시 꿈을 이루기 위한 무한 경쟁에 지친 현 세대를 위로하는 마음을 담아 만든 곡.




그래도 희망을 잃지 마

#해 뜨기 전 새벽 #좋은 날

그래도 방탄소년단은 희망을 놓치지 않는다. 자신들 역시 어려운 시절을 이겨낸 뒤에야 미국의 대표 음악 차트인 빌보드의 정상에 올랐기 때문. ‘나 자신에게 꿈을 묻고, 정말 내가 원하는 꿈을 선택하라’(No more dream)는 당부와 바람이 노래 곳곳에 들어 있는 이유다.

방탄소년단은 10대들에게 “무조건 잘 될 거야”라고 위로하지는 않는다.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면서 ‘지금 네가 어디 서 있든 잠시 쉬어가는 것일 뿐, 포기하지 말라’(Tomorrow)고 하고, ‘꽃길만 걷거나 좋은 것만 보자’고 하진 못해도 ‘좋은 날이 훨씬 더 많기를’(둘!셋!) 바란다고 노래한다.​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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