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세상
  •  [2018 문예상 5월 장원/동시] 그림자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8-06-05 09: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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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서(경기 여주시 세종초 3)

집에 간다

눈, 코, 입이 없는 검은 누군가가

내 뒤를 쫓아온다

뛰어도 뛰어도

그 검은 사람을

나에게서 뗄 수 없다

하지만

컴컴하고 그늘진 곳에서는

사라진다

아마도 나처럼

검은 인간도

어두운 것을 싫어하나 보다​








5월 문예상은 고민 끝에 으뜸상을 2편 골랐습니다. 두 작품 모두 저마다의 독특한 장점을 품었기 때문이지요. ‘황홀했던 공연관람’은 공연 시작부터 막이 내릴 때까지 시선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고 감동하는 마음을 잘 표현했습니다. 덕분에 읽는 사람도 함께 공연을 본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으뜸상인 ‘그림자’는 독창성이 돋보입니다. ‘아마도 나처럼/검은 인간도/어두운 것을 싫어하나 보다’라는 표현은 어른인 나도 깜작 놀란 발견이랍니다.

버금상 ‘공개수업’은 너무 재미있어서 웃음이 터졌습니다. ‘강아지도 생명이 있어요’도 논리적으로 잘 쓴 좋은 작품이지요.

이제 여름이 시작됩니다. 여러분도 무엇이든 꽃과 나무들처럼, 벌과 나비들처럼 열심히 하여 열매를 많이 맺기를 소망합니다. ▶노경실 작가​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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