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북극 기록보관소, 종자보관소…현대판 방주들 살펴보니
  • 이지현 기자
  • 2018-05-09 17:55:53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인류 미래 위한 현대판 방주들…안전하게 저장

최근 농촌진흥청이 토종견 동경이의 유전자원을 영구 보존하기로 했다. 유전 물질을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전북 남원시)의 보관고에 냉동 보관해 후대에 동경이 보전과 복원 연구에 활용하도록 하는 것.

이처럼 각종 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만든 현대판 방주(네모진 배)들이 세계 곳곳에 있다. 방주는 성경의 노아라는 인물이 만든 커다란 배로 이 배 안에 들어간 동식물들은 큰 홍수에도 살아남는다. 이 방주처럼 각종 재난으로부터 끄떡없이 중요한 자원을 지키는 오늘날의 방주들을 만나보자.​


북극의 보물창고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위)와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의 내부​.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홈페이지

북위 78도의 스발바르 제도의 스피츠베르겐 섬에는 세계 식물들의 종자(식물의 씨)를 보관하는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가 있다. 노르웨이 정부가 설립한 이 저장고는 현재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약 6000종, 100만 점의 씨앗을 저장하고 있다. 이곳에는 최대 450만 점의 식물 종자를 보관할 수 있다.

이 저장고는 기후변화, 핵전쟁, 자연재해 등으로부터 주요 식물의 멸종을 막고 식물자원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씨앗은 영하 18도의 온도에서 밀폐된 봉투에 담겨 보관된다. 저장고는 지진이나 핵폭발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견고하며 전기 공급이 끊기는 경우에도 일정 기간 자연 냉동상태가 유지될 수 있다.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옆에는 지난해 3월 북극 세계기록보관소도 생겼다. 인류의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이곳에는 여러 나라의 헌법, 고전문학, 최신 과학 잡지 같은 종이 기록물뿐만 아니라 사진, 영상물 등도 보관할 수 있다. 영구동토(항상 얼어 있는 땅) 150m 아래 자리 잡은 이 보관소는 영하 5∼10도가 유지되고 매우 건조해 기록물을 보관하기에 알맞은 것.

데이터 보관을 요청하면 보관소는 데이터를 특수필름에 QR코드 형태로 바꿔 암호화해 데이터 해독 설명서와 함께 보관한다. 복원 요청이 들어오면 관련 필름을 찾아 전용 스캐너를 이용하여 데이터를 다시 읽어낼 수 있는 것.​


국내 종자보관소 ‘씨드 볼트’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에 있는 씨드 볼트(위)와 씨드 볼트에 보관된 종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제공

우리나라에도 종자보관소가 있다. 바로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에 위치한 씨드 볼트다. 2016년 산림청이 만든 이 종자보관소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만들어진 종자보관소다. 현재 3200종, 약 4만6000점의 종자가 보관된 이곳은 최대 100만 점의 식물 종자를 보존할 수 있다.

씨드 볼트는 주로 식량 작물의 종자를 보관하는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와는 다르게 다양한 야생식물의 종자를 보관하고 있다. 야생식물은 식량 작물보다 종류가 다양하고 미래에 식량과 약물, 산업자원 등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나라의 야생식물 씨앗도 무료로 보관해주면서 필요로 할 때 꺼내 돌려준다. 영하 20도의 온도와 적절한 습도가 유지되면서 종자들이 발아(싹이 남)하지 않도록 보관한다.

씨드 볼트에 저장될 종자들은 수분 함량을 5% 미만이 되도록 건조한 뒤 깨끗이 씻는다. 그중 건강하고 튼튼한 종자들을 골라 병에 넣고 이름표를 붙여 저장고에 보관하는 것.


전 세계 동식물 DNA를 모두

지구상 모든 동식물의 유전 정보를 담은 방주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워졌다.

해리스 르윈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최근 ‘지구 바이오게놈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앞으로 10년간 47억 달러(약 5조 원)를 투자해 동식물 150만 종의 유전자본체(DNA)를 모두 해독하겠다고 발표한 것. 이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10억 기가바이트(GB) 이상의 방대한 유전 정보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르윈 교수는 “밝혀진 유전 정보는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을 보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며 질병 치료제와 친환경 연료, 신소재, 식품 개발을 위한 정보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