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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의 변화…“석유왕국에서 문화왕국으로”
  • 심소희 기자
  • 2018-04-30 18: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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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왕국에서 문화왕국으로

보수적인 중동의 이슬람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의 변화가 계속되고 있다.

사우디는 막대한 오일머니(기름 수출로 번 돈)로 호화로운 생활을 하던 나라. 하지만 석유 의존도가 낮아지고 셰일가스처럼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 자원이 등장하자 사우디의 제1 왕위 계승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석유 대신 사우디의 자산이 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사회·경제적 개혁인 ‘비전 2030’을 추진하고 나섰다.

최근에는 민영화(공공기관이 운영했던 사업을 민간기업에게 넘김)를 통해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일정 기간 동안 한 나라에서 생산된 모든 생산물의 시장가치)을 40〜65% 올리고 국민의 소비 규모를 늘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락·문화 산업의 문을 열고 미래 도시까지 넘보는 사우디의 변화를 들여다보자.




영화관에 모인 사우디 사람들. 리야드=AP뉴시스

패션쇼와 ‘블랙 팬서’를 본다고?


우리나라에서 패션쇼와 미국 영화 ‘블랙 팬서’를 보는 건 그다지 특별한 일이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사우디에서는 그렇지 않다.

지난 11일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 있는 리츠칼튼 호텔에서 사우디 역사상 처음으로 공식 패션행사인 ‘아랍 패션 위크’가 열렸다. 아랍 패션 위원회가 연 이 패션주간 행사는 여성만 볼 수 있었으며, 사진 촬영도 몇몇의 여성 작가에게만 허용됐다. 일부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패션쇼에서는 샤넬, 구치 등 유명 브랜드가 제작한 알록달록한 색깔의 의상과 운동화, 액세서리 등이 소개됐다.

지난 20일 리야드의 킹 압둘라 금융지구에서는 상업영화관이 35년 만에 문을 열어 화제가 됐다. 그 첫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인 ‘블랙 팬서’. 공공장소에서 가족이 아닌 남녀가 함께 있지 못하도록 했던 사우디는 이 영화관에서 그 규제를 풀고 자유롭게 남녀가 섞여 앉도록 했다. 사우디 정부에 따르면 영화 산업이 활발해질 경우, 1년에 10억 달러(1조 803억 원)를 벌어들이고 3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관 밖에 전시된 홍보용 자동차를 타는 사우디 국민. 리야드=AP뉴시스



11일 사우디에서 열린 패션쇼에 참가한 모델의 모습. 아랍패션위원회 인스타그램


미래도시 ‘네옴’과 ‘제다타워’


사우디에 미래 첨단 도시도 들어설 계획이다.

영국 일간신문 파이낸셜타임스는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콘퍼런스에서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첨단 도시인 ‘네옴’ 건설 계획을 밝혔다고 최근 보도했다.

사우디 북서부 홍해 바닷가에 들어서는 네옴의 규모는 2만6000㎢로 서울(약 605㎢)의 약 43배에 이른다. 사우디 정부는 이 도시를 태양광에너지·풍력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로만 운영하며, 이곳에 대규모 생명 공학, 식품 공학, 로봇 연구·산업 시설을 세워 세계적인 과학 단지로 키운다는 목표를 밝혔다.

사우디가 서부의 대표적인 항구도시이자 상업도시인 제다에 2020년까지 세우겠다고 밝힌 ‘제다타워’는 1007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될 전망. 170층짜리 건물에는 호텔, 아파트, 사무실, 식당 등이 들어선다. 지상에서 660m 높이에는 전망대가 만들어지는데, 이 역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전망대가 될 예정이다.​


제다타워의 가상도. Adrian Smith+Gordon Gill Architecture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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