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멸종된 왕도마뱀이 4900만 년 전에는 4개의 눈을 가졌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젠켄베르크 연구소는 150년 전 미국 와이오밍 주 그리즐리 뷰트에서 수집된 고대 왕도마뱀의 화석을 분석한 결과 “4900만 년 전에 살았던 왕도마뱀은 총 4개의 눈을 가진 ‘네눈박이’였다”고 최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밝혔다.

‘사니와 엔시던스’라는 이름이 붙은 이 왕도마뱀은 머리 골격의 정수리 부분에 세 번째 눈과 네 번째 눈으로 보이는 흔적이 있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터 스미스 박사는 “컴퓨터 단층촬영(CT)으로 분석한 결과 왕도마뱀의 머리 골격에 있는 두 개의 눈은 물체의 모양, 상태, 움직임 등을 느끼는 광센서와 같은 장치”라면서 “낮과 밤 등 시간과 방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턱이 있는 척추동물 가운데 눈이 4개였던 동물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턱이 있는 척추동물의 눈은 일반적으로 2개이며, 턱이 없는 칠성장어만 4개의 눈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네눈박이로 밝혀진 ‘사니와 엔시던스’의 가상도. 젠켄베르크 연구소 제공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