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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토끼굴에 유관순, 이한열 그린 그라피티 아티스트 ‘레오다브’
  • 심소희 기자
  • 2018-04-02 14: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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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피티 아티스트 ‘레오다브’ 만나다, “역사 속 인물, 그라피티로 기억해요”

최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굴다리인 일명 ‘토끼굴’이 알록달록한 옷을 입었다. 서대문구청이 이곳을 그라피티 작품을 뽐낼 수 있는 예술 공간으로 바꾸었기 때문. 그라피티는 벽에 스프레이 물감을 뿌려 그리는 그림. 거리의 벽에 허가를 받지 않고 그라피티를 그리는 것은 불법이지만 서대문구와 강남구의 굴다리 두 곳엔 합법적으로 그라피티를 그릴 수 있다.

토끼굴에 그려진 그라피티 작품 가운데 ‘레오다브(LEODAV)’(본명 최성욱) 작가가 그린 윤동주 시인, 유관순 열사, 이한열 열사 등의 초상이 주목을 받았다. 레오다브라는 그의 태깅(자신을 나타내는 상징)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서 따온 것. 여러 분야에 능통했던 다 빈치처럼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예술을 하고 싶다는 뜻에서 지었다.

그는 왜 역사적 인물을 그라피티로 그릴까? 원태인 동아어린이기자(서울 구로구 서울개웅초 5)가 최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토끼굴에서 레오다브 작가를 만났다.



레오다브 작가가 그린 김구 초상 그라피티 앞에 선 레오다브 작가(오른쪽)와 동아어린이기자 원태인 양

저 사람은 누굴까?


원 양이 “토끼굴에 역사적 인물을 그려 넣으신 이유는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레오다브 작가는 “사람들이 그림을 보고 ‘이 사람은 누구지’하면서 찾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초등생 시절부터 역사를 좋아했다는 그는 2013년 특정 역사교과서가 편향(한쪽으로 치우침)됐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나의 자녀와 내가 서로 다른 역사를 배우게 되면 어쩌지’하는 걱정을 했다고. 그 후 독립운동가와 근현대사에서 주목받았던 인물을 벽에 그려 사람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내는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그가 2013년 정독도서관(서울 종로구)의 요청을 받고 박열 열사, 안중근 의사 등을 그라피티로 그린 정독도서관의 외벽은 관광객이 꼭 들르는 명소가 됐다.

“가이드가 단체 여행을 온 외국인들에게 그라피티로 그려진 인물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더라고요. 참 뿌듯한 광경이지요.”(레오다브)





레오다브 작가가 토끼굴 안에 그린 윤동주 시인 초상(왼쪽)과 유관순 열사 초상 그라피티


‘이걸 그린 이유는 말이야…’


하지만 여전히 그라피티를 ‘낙서’로 보는 시선도 있다. 원 양이 “그라피티와 낙서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그는 “그라피티는 아티스트의 정성이 담긴 낙서”라고 했다. 2013년부터 중고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그라피티 수업을 해 왔다는 그는 수업에서 만났던 학생의 예를 들었다.

“그림을 그려보라고 하면 검은 선 두 개를 긋기만 하는 학생이 있어요. 자기가 왜 이 색깔로 두 선을 그었는지 설명할 수 있다면 그것은 예술작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냥 낙서에 불과하지요.”(레오다브)

레오다브 작가는 “구멍을 뚫은 종이를 대고 스프레이를 뿌리는 스텐실 기법이나 네모 칩 모양의 픽셀을 붙여 모자이크처럼 꾸미는 것 등 그라피티의 기법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길


“그라피티 작가가 되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고 원 양이 말하자 레오다브 작가는 “많은 경험을 하면서 자신을 남과 다르게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라”고 했다. 또 그라피티를 즐기는 대중이 늘어나는 만큼 그라피티를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지길 바란다는 소망도 나타냈다.

“그라피티는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표현하는 예술이에요. 여러분도 그라피티를 감상하며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보세요!”(레오다브)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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