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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거북 로봇 ‘쉘리’ 개발자 인터뷰
  • 이채린 기자
  • 2018-03-28 11: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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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쓰다듬으면 우리도 ‘좋아요’...거북 로봇 ‘쉘리’ 개발자들

우리나라 대학생 5명이 개발한 거북 모양의 로봇 ‘쉘리’가 최근 미국에서 열린 ‘인간로봇 상호작용 학회’의 학생 디자인 부문에서 우승했다. 어린이들에게 ‘로봇을 괴롭히는 것은 나쁘다’는 점을 알려주는 학습용 로봇인 쉘리는 사회에서 로봇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로봇에 관심이 많다는 동아어린이기자인 장자초(경기 구리시) 5학년 표석주 군이 네이버 본사(경기 성남시)로 25일 출동해 쉘리를 개발한 학생들을 만났다. 그 주인공은 네이버의 연구개발 자회사인 네이버랩스에서 인턴 활동을 했던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4학년 도원경, 이수민, 최장호 씨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4학년 장선호 씨다.​


쉘리 개발자들과 만난 동아어린이기자 표석주 군(오른쪽에서 두 번째)​


네 태도에 달렸어

표 군이 “쉘리에 대해 설명해주세요”라고 말하자 최 씨는 “쉘리는 자신을 대하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는 로봇”이라고 답했다. 쉘리를 위로 들거나 쉘리의 등딱지를 발로 차거나 손으로 세게 두드리면 쉘리는 머리와 네 다리를 등딱지 안으로 숨기고 14초 동안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쉘리의 얼굴과 등딱지를 살살 쓰다듬으면 등딱지의 발광다이오드(LED)가 밝게 빛나고 네 발을 요리조리 춤추듯이 움직이며 행복함을 표현한다. 쉘리의 몸 곳곳에 터치·진동·압력 센서가 달려 있어 자신을 만지는 사람의 동작을 인식하는 것.

이들은 네이버랩스에서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인턴 활동을 하면서 만든 쉘리를 최근 인간로봇 상호작용 학회에 제출했다. 각각 쉘리의 디자인, 통신, 소재 등 한 부분을 도맡아 개발에 나섰다.

도 씨는 “로봇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의 오류가 발생하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벽까지 함께 연구실에 모여 고민했다”면서 “이렇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하나의 로봇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힘을 합쳐야 하는지 배웠다”고 말했다.



쉘리를 작동시켜 보는 표 군​



로봇과 함께할 미래

어린이들은 쉘리의 반응을 통해 로봇을 괴롭히지 말고 잘 대해줘야 한다는 점을 배운다. 학생들이 쉘리로 이런 점을 알리려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 씨는 “많은 로봇과 살아가게 될 미래에는 사람들이 로봇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를 갖춰야 로봇들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서점, 영화관 등에서 일하는 로봇을 호기심에서 당기고 치거나 진로를 막는 등 로봇을 괴롭히는 어린이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이렇게 재미로 로봇을 망가뜨리고 로봇의 일을 방해하면 로봇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지요. 그러면 결국 우리가 로봇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한답니다.”(최 씨)

“거북을 모델로 로봇을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요?”라는 표 군의 질문에 도 씨는 “등딱지를 이용하면 한 번에 많은 어린이들과 상호작용하는 로봇을 만들 수 있기 때문”라고 답했다. 여러 어린이들이 동시에 등딱지를 만지고 함께 쉘리를 가지고 놀면서 즐겁게 배울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또 등딱지에 몸을 숨기는 거북의 특유의 동작이 호기심을 확 끌 수 있다고.

호기심 필수!

학생들 각자의 희망 직업은 ‘로봇 회사 창업가’, ‘로봇 공학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으로 다양하다. 쉘리를 개발하면서 누군가를 돕는 제품을 만드는 일이 매우 보람 있다는 점을 깨달은 이들은 앞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

로봇 개발자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이들은 “호기심을 가져라”라고 입을 모았다.

“일상의 ‘불편함’에 호기심을 가져보세요. 아침마다 옷을 갈아입는 게 불편하다면, 학교까지 오래 걸어가는 게 힘들다면 ‘왜 힘들지?’, ‘어떻게 해결할까?’라고 생각해보세요. 그러다보면 이런 문제를 해결해줄 로봇 아이디어가 떠오른답니다.”(장 씨)​


쉘리가 움직이는 모습이 궁금하다면? QR 코드를 찍어보세요.​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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