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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미군, 스텔스기 ‘F-22 랩터’ 생산중단한 이유는?
  • 김보민 기자
  • 2017-12-10 14: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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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왕자 랩터

제1차 세계대전은 참호(적의 총포탄으로부터 피해를 막기 위해 땅을 파서 만든 도랑) 위주의 전쟁이었다. 기관총 같은 직사화기(직선으로 공격하는 무기)의 발전으로 참호가 중요해졌다. 그리고 참호를 돌파하기 위해 기관총에도 끄떡없는 전차가 만들어졌다. 제2차 세계대전은 전차를 이용한 공격이 중심이었다. 그리고 전차를 잡는 항공기인 공격기가 등장했다. 이어 공중 장악의 필요성이 생겨나고 전투기가 등장했다. 6·25전쟁은 2차대전 말에 처음 실전 배치된 제트전투기가 주역(주된 역할)이 된 최초의 전쟁이었다.

강력한 대공(對空·공중 목표물에 대해) 미사일의 등장에 따라 전투기의 역할이 줄어드는 듯했으나 이를 되살린 것이 적의 탐지를 피하는 스텔스(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기술) 기능이다. 2006년 미군이 알래스카 상공에서 두 팀으로 나누어 벌인 2차례의 모의 공중전에서 241 대 2라는 격추(쏘아 떨어트림) 성적차가 나왔다. 조종사 기량에 별 차이도 없는데도 일방적인 기록이 나온 것은 이긴 팀에만 속한 최신예 전투기 F-22 랩터 덕분이었다. 진 팀에 격추당한 2대도 F-22가 아니라 F-15였다. F-22가 최초의 스텔스기는 아니지만 비행 성능의 제약을 극복한 본격적인 스텔스기였기 때문이다.



F-22 랩터가 이륙하는 모습. 공군 제공

주일미군 소속인 F-22 6대가 4일 한미 연합 공군 훈련차 광주비행장에 와 8일까지 머문다. 역시 주일미군 소속인 F-35A 6대와 F-35B 12대도 한국에 왔다. F-35 기종은 F-22가 너무 비싼 데다 수출로 인한 기술 유출이 우려돼 미군이 생산을 중단하고 대신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스텔스 전투기다. 한국은 미국과 맺은 F-35A 40대 도입 계약에 따라 내년에 1차로 6대를 들여온다.

러시아와 중국의 전투기 중에 아직 랩터의 상대가 되는 전투기가 없다. 실은 이것이 미군이 랩터의 생산을 일단 중단하고 F-35 기종 생산에 집중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중국이 랩터를 상대하기 위해 올 3월 실전 배치한 것이 젠-20 전투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전력이다. 하지만 스텔스 기능이 약해 랩터의 상대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으로도 한동안은 랩터가 하늘의 왕자다. 


동아일보 12월 5일 자 송평인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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