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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무인트랙터, 디지털 허수아비, 운반로봇… 첨단 기술이 바꾼 농업
  • 김재성 기자, 양지원 기자
  • 2024-09-03 16: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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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전남 나주에 위치한 첨단 농업 단지 관제 센터의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농업용 운반로봇의 모습. 농촌진흥청 제공



[1] 전남의 한 돼지 농장에서는 직원 7명이 돼지 7500마리를 거뜬히 키워요.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카메라 덕분이에요. AI 카메라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서 돼지의 수와 무게를 알아서 측정하고, 활동량을 따져 아픈 돼지를 찾아요. 이러한 기술 덕분에 일꾼들이 겁에 질린 돼지를 시장으로 판매하기 위해 한 마리씩 옮겨 무게를 재는 번거로움이 사라졌어요. 제주도에서는 감귤을 수확하는 기계에 지능형 운반 로봇을 빌려 쓰는 농장이 늘고 있어요. 이 로봇에는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요. 그리고 궤도형 바퀴가 장착돼 지붕이 없는 땅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요. 이러한 로봇은 몸값이 뛴 외국인 일꾼을 대신해요.



[2] AI, 자율주행, 로봇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한 애그테크(AgTech·첨단 농업 기술)가 몸을 움직여 일하는 비중이 높은 분야인 농업에 커다란 변화를 부르고 있어요. 180여 년 전 쟁기로 출발해 세계 1위 농기계 기업이 된 미국의 존디어는 요즘 미국 투자자들에게 ‘농슬라’(농업계의 테슬라)로 통해요. 미국의 전기 자동차 회사인 테슬라처럼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기업이라는 의미예요. 존디어의 최신 제품들은 파종부터 제초, 수확까지 모든 걸 알아서 할 정도라고 하니, 수천 년의 농업 역사가 AI로 큰 변화의 시기를 맞은 셈이에요.



[3] 우리나라 농업은 고령화가 심각하고 그 규모가 작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는 반가운 일이에요. 올해 6월에는 각종 첨단 기술을 개발, 발전시키는 장소인 ‘디지털 농업 시범단지’가 축구장 76배 크기로 문을 열었어요. 이곳의 논에서는 디지털 허수아비가 음파를 쏴 새들을 쫓고, 밭에서는 운전자 없는 트랙터가 혼자 일을 해요. 논밭 배수로는 관제센터 AI의 통제를 받아서 자유자재로 물 공급을 조절하지요. 그동안 비닐하우스와 같은 실내 재배시설에서 주로 이뤄졌던 스마트 농업이 이젠 지붕 없는 땅까지 확장된 거예요.



[4] 우리나라 푸드테크(FoodTech·식품 산업에 기술을 더하는 것)에서는 모험가 정신이 풍부한 청년 창업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져요.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임재원 대표(34)가 푸드트럭으로 시작한 피자 브랜드는 8년 새 7개 나라에 1000호점을 냈어요. 20대 때 황학동에 위치한 주방거리를 발로 뛰며 3분 안에 피자 6개를 구워 낼 수 있는 화덕을 만든 덕분이에요.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에서 인공장기를 연구하던 한원일 대표(36)는 배양육 분야로 관심을 돌려 마블링이 선명한 덩어리 형태의 배양육을 개발해 냈어요. 실험실에서 키운 배양육이 다짐육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한계를 뛰어넘은 거예요.



[5] 해외에서는 빅테크 기업들까지 농업에 뛰어들고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첨단 농업 플랫폼을 선보였고 구글은 농업 스타트업에 1500만 달러를 투자했어요. 기술 혁신의 영향으로 농업 분야에서 2030년까지 5000억 달러(약 600조 원)의 *부가가치가 새로 나올 것이라는 분석도 있어요. AI 기술로부터 출발한 농업 혁명에서 우리나라 농업이 앞서갈 수 있도록 애그테크에 열심인 기업과 청년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쏟아야 할 때예요.



동아일보 8월 31일 자 정임수 논설위원 칼럼 정리



○ 독해 술술~ 상식 쑥쑥~ 단어


스타트업: 혁신적인 기술 혹은 아이디어를 가진 신생 창업 기업

자율주행: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고 차량 스스로 도로에서 달리게 하는 일

쟁기: 논밭을 가는 농기구

투자자: 투자하는 사람

주가: 주식의 가격

파종: 곡식이나 채소를 키우기 위해 논밭에 씨를 뿌림

제초: 잡초를 뽑아 없앰

고령화: 노인의 비율이 높아짐

음파: 공기 같은 것이 진동을 받아 생기는 파동

트랙터: 무거운 짐이나 농기계를 끄는 특수 자동차

배수로: 물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만든 길

관제: 관리하여 통제함

경영학: 기업과 기업의 운영에 관하여 연구하는 학문

화덕: 숯불을 피워 놓고 쓰게 만든 큰 화로

배양육: 세포공학기술(축산 농가 없이 고기를 배양하는 기술)로 생산된 고기

다짐육: 여러 번 칼질하여 잘게 만든 고기

빅테크: 기술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기업

부가가치: 생산 과정에서 새로 덧붙인 가치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양지원 기자 edujion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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