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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치료받고 바다로 돌아간 바다거북... "내 똥에서 과자 봉지가 나왔다구ㅠㅠ"
  • 남동연 기자, 양지원 기자
  • 2024-09-08 13: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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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구조된 붉은바다거북. 아쿠아플라넷 여수 제공



제주 서귀포시의 색달해수욕장에서 거북이 9마리가 엉금엉금 열심히 바다를 향해 기어가요. 해양수산부가 지난달 28일 ‘바다거북 방류행사’를 열고 바다거북 9마리를 바다로 돌려보낸 거예요. 색달해수욕장은 어업용 그물이 적어 방류 이후 거북이가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적고, 주 서식지인 태평양으로 이동하기도 쉬운 곳이지요.



이렇게 바다로 돌아가는 거북이 9마리 중 5마리는 인공증식(야생 동물을 동물원에서 인위적인 방법으로 늘리는 일)을 통해 탄생했고, 4마리는 구조되어 치료까지 마친 튼튼한 개체들이에요.



최근까지 아쿠아플라넷 여수(전남 여수시)에서 치료를 받고 제주 바다로 돌아간 붉은바다거북(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부르는 애칭 ‘붉은이’)와, 푸른바다거북(애칭 ‘푸른이’)의 사연을 살펴보며 해양생물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아요.



또 너야? 해양쓰레기 제발 그만




고기 떼가 지나가다가 걸리도록 한 정치망에서 발견된 바다거북을 구조하는 모습



세계자연보전연맹의 멸종위기 목록에 오른 ‘붉은이’는 지난 6월 12일, 전남 여수 앞바다의 정치망에서 구조된 개체예요. 정치망은 바다에 쳐 놓고 고기 떼가 지나가다가 걸리도록 한 그물인데요. 붉은이는 기력이 빠진 채로 바닷물의 흐름에 따라 이동하다가 정치망에 걸린 것으로 보여요.



불행 중 다행일까요? 정치망은 다른 그물과 달리 해수면에 닿는 부분이 뚫려 있어요. 폐호흡을 하는 거북이가 일반 그물에 갇히면 숨을 쉬지 못해 위험하지만, 정치망의 경우 위로 올라와서 숨을 쉴 수 있기 때문에 붉은이가 살 수 있었던 거죠.



그럼에도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게 힘에 부쳤는지 처음 발견되고 한 달 동안은 상태가 안 좋았어요. 먹이를 먹지 못해 수액을 맞고, 축 늘어져 있었지요.




붉은바다거북의 변에서 나온 과자 봉지



심지어 붉은이의 변에서는 해양 쓰레기가 나왔어요. 일본어가 적힌 과자 봉지와 밧줄이 나온 것. 거북은 바닥에 붙은 조개, 소라 등을 좋아하는데요. 먹이를 씹지 않고 왕창 삼켜 먹기 때문에 바닥에 쓰레기가 있으면 이를 먹이와 함께 삼키게 돼요. 해양수산부 아래 해양환경공단에 따르면 바다거북은 비닐봉지를 해파리로 착각하거나, 노끈을 해초류로 잘못 인지해 삼키는 등 해양 쓰레기로 목숨을 위협받고 있어요.



몸 비비다가 아야!




푸른바다거북 구조 당시의 모습. 등갑이 손상돼 하얀 뼈가 보인다




치료를 받고 등갑이 모두 회복된 푸른바다거북. 방류 전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개체 인식표를 부착한 모습



지난 6월 4일에 푸른이도 전남 앞바다의 정치망에서 구조됐어요. 일반적으로 거북의 등갑이 80㎝를 넘으면 다 자랐다고 보는데, 푸른이는 등갑이 40㎝밖에 되지 않는 새끼 거북이.



푸른이는 구조 당시 등갑이 손상돼 속에 있는 뼈가 다 보일 정도였어요. 거북은 바위나 배처럼 딱딱한 곳에 등갑을 비비는 걸 좋아하는 특징이 있는데요. 상처가 깊은 것을 보아 떠 있는 배에 등갑을 비비다가 프로펠러에 의해 다친 것으로 추정돼요.



자연에선 태어나지 ‘못’하는 중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바다거북의 산란(알을 낳음)이 관찰된 건 2007년이에요. 이 외에는 모두 인공증식을 통해 태어난 후 바다로 돌아간 개체이지요.



해양환경공단 황인서 이학박사는 “바다거북은 산란할 때 조용하고, 어둡고, 사람이 없는 곳을 좋아하는 데 우리나라 해변은 그렇지 못하다”고 밝혔어요. 그렇기에 거북의 산란 기간인 4∼8월 사이 야간 조명 사용을 자제하고, 사람의 접근을 통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면 거북의 산란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요.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에 간절한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어요.



“사람의 손에서 태어나고, 또 건강을 회복한 거북들이 꼭 우리 바다로 다시 돌아오길 바랍니다.”



도움말=아쿠아플라넷 여수 조은빛 아쿠아리스트


▶어린이동아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양지원 기자 edujion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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