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453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우리나라의 토종 민물 거북 ‘남생이’가 대체서식지 안에서 알을 낳고 자연부화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전국 하천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남생이는 남획(마구 잡음)과 개발에 따른 서식지 파괴, 외래종의 유입으로 그 수가 급격히 줄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새끼 남생이 11마리가 올해 5월 전남 영암군 월출산국립공원 대체서식지에서 자연부화로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그동안 인공적으로 남생이를 부화시킨 적은 있지만 대체서식지에서 남생이가 자연부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남생이 암컷 두 마리를 대체서식지에 넣어 동면(겨울잠)과 출산을 유도했다”면서 “이중 한 마리가 굴을 파고 알을 낳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연부화로 태어난 새끼는 11마리로 평균 크기가 100원 동전보다 조금 큰 약 3.4㎝, 몸무게는 10∼14g이다.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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