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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집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안전’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10-09 21: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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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방수벽으로 피해 입은 부산 마린시티

바닷물이 방수벽을 넘어 거리가 물에 잠긴 부산 마린시티. 부산=뉴시스
 
 
 

최근 제18호 태풍 ‘차바’로 인해 생긴 높은 파도가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의 도로를 덮쳐 큰 피해를 준 가운데 마린시티에 설치된 낮은 방수벽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5일 마린시티 앞 바다에서 태풍 ‘차바’의 영향을 받아 10m 이상의 높은 파도가 일자 순식간에 바닷물이 방수벽을 넘어 마린시티의 해안도로를 덮쳤다. 바닷물은 해안과 200m 떨어진 아파트에도 들이닥쳤다. 이 바람에 인도와 도로가 부서지고 1층에 위치한 상점의 유리창이 깨져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1만8000여 명이 사는 마린시티는 40∼80층의 초고층 건물들이 밀집한 곳. 이곳은 바다와 맞닿아 있어 태풍이나 지진이 일어나면 이로 인해 생기는 큰 파도에 의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2003년 태풍 ‘매미’ 때와 2010년 태풍 ‘뎬무’ 때도 마린시티에 파도가 들이닥쳐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부산 해운대구청은 2011년에 3m 이상의 방수벽을 해안도로를 따라 설치하려 했지만 일부 주민들이 “산책할 때 멋진 바다 경관을 볼 수 없다”며 반대했다. 건물 1층에 카페나 식당 등을 운영하는 상인들도 “방수벽에 가려 바다가 보이지 않으면 손님들이 가게를 찾지 않는다”면서 반발했다. 이 때문에 1.2m의 낮은 방수벽을 설치하게 된 것.

 

이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생명을 지키는 안전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느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이와테현 후다이 마을에는 높이 15.5m가 넘는 방조제(조수의 피해를 막기 위해 바닷가에 쌓은 둑)와 수문(물의 흐름을 막거나 물의 양을 조절하기 위해 설치한 문)이 있습니다. 이것들은 너무 크고 주변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흉물로 여겨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 방조제와 수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지진해일(쓰나미)을 막아냈어요. 그 덕분에 이 마을의 피해는 거의 없었지요.

 

집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안전’입니다. 아무리 크고 멋진 집이더라도 벼랑 끝에 매달려 있거나, 쉽게 무너질 수 있어 생명에 위협을 느낀다면 그곳에서 살고 싶을까요?

 

최근 경북 경주시에서 한반도 역대 최대 규모(5.8)의 지진과 함께 여진(큰 지진 이후 일어나는 작은 지진)이 잇따랐습니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역이 아니므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내진(지진을 견딤)설계를 한 튼튼한 건물을 지어야 합니다. 하지만 국민안전처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건축물 가운데 내진설계를 반영한 건물은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높은 파도가 쳐도 안전한 집. 지진이 일어나도 무너지지 않는 집. 이런 튼튼한 집이 정말 가치 있는 집이 아닐까요?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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