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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슈퍼컴퓨터? 결국은 ‘사람’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8-30 21: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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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 마 예보’ 사과한 기상청

기상청 예보관들이 회의하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기상청의 여름철 예보가 잇따라 빗나간 것에 대해 사과하고 기상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29일 “정확하지 못한 예보로 국민께 많은 불편을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날씨 패턴의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고 이에 대한 대비가 소홀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올여름 잇따라 틀린 예보를 내놓아 공분(대중이 다같이 느끼는 분노)을 샀다. ‘폭염이 끝난다’는 시점은 4차례나 바뀌었다. 장마철에도 비 예보를 여러 번 틀렸다. 비가 오지 않는데도 ‘비가 온다’고 예보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프로야구 경기 입장권을 취소하는 등 피해를 봤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550억 원짜리 슈퍼컴퓨터를 쓰면서도 왜 예보를 틀리느냐”라는 사람들의 비난이 쏟아지는 한편 “예보관들이 자주 바뀌어 예보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원인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이 사과와 함께 ‘기상예보 정확도 향상 대책’을 내놓았다. 10년 내에 유능한 예보관 100명을 키워내는 것을 목표로 공개모집을 통해 예보관을 선발하고, 예보관을 초급 중급 고급 특급 등 4개 등급으로 나누어 각 등급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것. 예보관의 전문성이 부족해 기상예보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인정한 셈이다.

 

기상청에 있는 슈퍼컴퓨터의 가격은 무려 550억 원. 일반 컴퓨터보다 수만 배 이상 속도가 빨라 복잡한 계산도 해내지요. 기상청의 슈퍼컴퓨터는 수십 년 쌓인 날씨 데이터를 분석해 기상현상을 예측합니다. 이 슈퍼컴퓨터의 성능은 올해 세계에서 슈퍼컴퓨터 가운데 36위를 차지할 정도로 굉장히 뛰어나다고 해요. 그런데 기상청은 비와 폭염 예보를 왜 틀린 걸까요?

 

문제는 ‘사람’에 있었습니다. 슈퍼컴퓨터가 아무리 데이터를 내놓는다고 해도 예보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에요. 이렇게 나온 기상데이터들을 사람인 예보관이 분석해서 예보를 내놓아야 하지요. 기상예보에서 예보관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30%에 가깝다고 알려져요. 그만큼 기상예보에 있어서 예보관의 경력과 실력이 중요하단 얘기죠.

 

하지만 현재 기상청은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예보관들이 밤샘 근무처럼 힘든 근무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우수인력들이 지원을 꺼리는데다, 전문성이 쌓일 만하면 또 다시 다른 자리로 가는 순환근무 방식 탓에 충분한 경험을 쌓기도 힘들지요.

 

여기서 우리는 아무리 최첨단 기계를 갖추었더라도 역량을 가진 사람이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슈퍼컴퓨터도, 인공지능(AI) 프로그램도 모두 사람의 손에서 나왔고 결국 사람이 어떻게 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효용은 크게 달라지는 것이니까요. 미래는 기계가 아닌 사람 손에 달렸습니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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