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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눈높이 사설]중국의 ‘송중기 주의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3-21 0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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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한 장면

군복을 입은 모습이 굉장히 멋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가상 국가인 우르크에 파견된 특전사 장교(송중기)와 여의사(송혜교)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스토리보다 더 비현실적인 것은 남자 주인공의 모습이다. 군복도,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도 송중기의 빛나는 피부를 가리진 못한다. 게다가 손발을 오글거리게 하는 대사도 한몫한다.

 

‘태양의 후예’는 처음부터 중국 수출을 염두에 두고 100% 사전 제작했다. 중국이 TV 드라마에만 적용했던 *사전심의제를 지난해 1월부터 인터넷에까지 확대 적용하는 바람에 3개월 전에 미리 제작을 끝내야 했기 때문이다.

 

저절로 ‘쪽대본(시간에 쫓겨 작가가 촬영 직전에 그 순간 찍을 장면을 급하게 보내오는 짧은 대본)’이 없어졌고 작품성도 높아졌다. 그 덕분에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에서 서비스된 이 드라마 1, 2편은 4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청했다. 이런 속도라면 ‘별에서 온 그대’의 누적 조회수인 37억을 넘는 건 시간문제다.

 

급기야 지난 주말 중국 공안부가 일명 ‘송중기 주의보’를 발령했다. ‘태양의 후예’를 비롯해 한국 드라마 18편을 몰아 보던 여대생이 급성 *녹내장에 걸려 *실명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공안부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태양의 후예가 방영된 후 수천만 소녀 팬의 상당수가 ‘송중기 *상사병’에 걸렸다”며 한국 드라마가 법률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송중기 드라마 때문에 싸움 끝에 이혼하거나 성형수술을 하는 사례는 아무 것도 아니다. 송중기에게 반한 아내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사진관을 찾은 20대 남성이 “송중기와 똑같이 찍어 달라”고 사진사를 괴롭히다가 경찰에 신고당한 일도 있다고 한다. 중국을 뒤흔든 태양의 후예의 ()을 ‘송중기 언어’로 마무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잘 만든 드라마가 중국과 일본에서 식어가는 한류에 불을 붙여준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지 말입니다.”

 

※상식 UP

 

녹내장: 눈의 압력이 높아져 시신경에 이상이 생기는 병.

 

실명: 시력을 잃어 앞을 못 보게 됨.

 

상사병: 남자나 여자가 마음에 둔 사람을 몹시 그리워하는 데서 생기는 마음의 병.

 

사전심의제: 콘텐츠가 TV나 인터넷으로 대중에게 공개되기 전에 미리 승인을 받는 제도. 중국에서 드라마를 상영하려면 6개월 전에 프로그램 방영계획을 보고하고 3개월 전에 작품 전체 평가를 통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동아일보 3월 16일 자 정성희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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