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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아이돌 몸무게 몰래 측정한 ‘본분 금메달’ 논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6-02-14 22: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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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함 알아보려고 거짓말을?

KBS2 ‘본분 금메달’의 한 장면. 방송화면 캡처

최근 설 연휴에 ‘파일럿 프로그램’(정규 방송에 앞서 시청자의 반응을 보기 위해 시험 삼아 내보내는 임시 프로그램)으로 방송됐던 KBS2 ‘본분 금메달’이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본분 금메달’은 아이돌로서의 본분(의무적으로 마땅히 지켜야할 몫)을 잘 지킨 여자 아이돌에게 메달을 주는 내용. 상식, 댄스, 개인기, 집중력 테스트에 숨겨진 미션을 수행하는 여자 아이돌이 ‘언제나 예쁘고 정직해야한다’는 본분을 잘 지키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이 방송에서는 상식 퀴즈를 낸다고 한 후 걸그룹 멤버들이 퀴즈에 집중한 틈을 타 모형 바퀴벌레를 팔에 올렸다. 깜짝 놀란 걸그룹 멤버의 표정을 느린 화면으로 보여주며 ‘지금 여러분은 이미지 관리가 안 되는 아이돌을 보고 계십니다’라는 문구를 자막으로 내보냈다. 여자 아이돌이 ‘어떤 상황에서도 이미지 관리를 충실히 해야 한다’는 본분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

 

댄스를 시키며 몰래 몸무게를 잰 것은 더욱 문제였다. 여자 아이돌이 적어낸 몸무게와 측정한 몸무게를 비교해 차이가 날 경우 ‘아이돌은 정직해야한다’는 본분에 어긋나는 것으로 여겼다. 걸그룹 ‘카라’의 멤버 허영지는 직접 적어낸 몸무게(51kg)보다 5kg정도가 더 나와 ‘최고의 거짓말쟁이’라는 말까지 들어야했다.

 

이에 “어떤 상황에서도 웃어야하고 몸무게를 공개당하는 것이 아이돌의 본분인가”라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거세졌다. 프로그램 담당자는 “녹화 당시 걸그룹 멤버들은 즐겁게 촬영했다”고 해명했다.

 

‘본분 금메달’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예쁜 얼굴’ ‘정직성’ 등을 ‘아이돌의 본분’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이돌이라면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아이돌들이 정직한지를 살펴보기 위해 몰래 몸무게를 재는 ‘정직하지 못한’ 이 프로그램의 행위야말로 본분에 어긋난 모순(말이나 행동의 앞뒤가 맞지 않음)적인 것이었습니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은 꼭 아이돌 가수뿐 아니라 모든 직업인들이 갖춰야할 본분이지요.

 

특히 여성에게 몸무게는 프라이버시(개인의 사적인 영역)에 해당하는 민감한 부분입니다. 이를 해당 아이돌들의 사전 동의 없이 몰래 측정한다는 것은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되지요. 게다가 시청자들에게 ‘아이돌이라면 마른 몸을 가져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는 것입니다.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최송이 인턴기자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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