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니아. 국립생태원 제공

육식 물고기로 알려진 피라니아를 포함한 외래(외국에서 옴)생물 7종이 ‘위해우려종’으로 새롭게 지정됐다. 위해우려종은 우리나라에 들어올 경우 생태계 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어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생물종을 말한다.

환경부는 피라니아, 레드파쿠, 마블가재 등 외래생물 7종을 14일부터 위해우려종으로 지정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에서 위해우려종으로 지정된 생물은 이번에 지정된 7종을 포함해 총 55종이 된다. 위해우려종을 환경부의 허가 없이 들여올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환경부는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위해우려종’과 ‘생태계교란 생물’을 구분하여 관리하고 있다. 위해우려종이 생태계 질서를 위협하는 생물을 미리 지정해 조심하는 대비책이라면, 생태계교란 생물은 국내에 이미 들어와서 문제를 일으키는 생물의 위험성을 알리고 관리하기 위한 것.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된 생물은 큰입배스, 뉴트리아 등 총 18종이다.

▶어동이 엄마. 백과사전을 보니까 피라니아 같이 신기한 생물이 참 많아요. 우리 집에서 피라니아를 키우며 자세히 관찰하면 참 재밌겠어요.

엄마 낯선 생물을 함부로 우리나라로 들여와선 안 된단다.

어동이 왜요?

엄마 우연히 풀려난 피라니아가 우리나라 생태계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지. 피라니아는 워낙 난폭하고 육식을 해 천적(잡아먹는 동물)이 없어. 우리나라 저수지 등에 풀릴 경우 그 수가 마구 늘어나게 되겠지. 게다가 피라니아는 토종 물고기나 개구리, 뱀까지도 잡아먹는단다. 그럼 어떻게 될까?

어동이 피라니아가 우리 생태계를 망가뜨리고 먹이사슬을 무너뜨릴 수 있겠네요.

엄마 맞아. 외국으로부터 생물을 들여오는 일은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일이란다. 원래 모피와 식용을 목적으로 들여온 뉴트리아도 결국 ‘괴물 쥐’라는 끔찍한 별칭을 얻으면서 우리 생태계를 짓밟는 골칫덩이가 되어버렸지.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