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의 뇌 구조는 다르다’는 오랜 고정관념을 깨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연구팀이 최근 남녀 1400명 이상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한 결과 ‘남성과 여성의 뇌 구조에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외신들이 1일 전했다.

흔히 여성은 언어를 사용하는 능력이나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남성은 문제를 이성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여겨져 왔다. 그래서 여성의 경우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좌뇌’(뇌의 왼쪽)나 ‘해마’(기억을 저장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뇌 기관)가 발달됐고 남성은 공간적 사고력을 담당하는 ‘우뇌’(뇌의 오른쪽 부분)가 더 발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에 연구팀이 남녀 참가자의 뇌에 있는 각 조직의 두께와 부피 등을 측정해보니 참가자의 6%만을 제외하고는 모든 조직의 크기가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어솜이 언니 왜 인상을 찌푸리고 있어?

어솜이 수학문제가 너무 어려워. 내가 여자라서 수학에 약한가봐.

언니 엥?

어솜이 흔히 여학생은 언어활용능력이 뛰어나 국어와 사회과목을 잘하고 남학생은 문제해결능력이 뛰어나 수학과 과학을 잘한다고 하잖아.

언니 그건 잘못된 생각이야.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자와 여자의 뇌 구조에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해. 우리가 말하는 ‘남성적인 요소’와 ‘여성적인 요소’는 성별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난다는 거지. 네가 ‘여학생은 수학, 과학을 못해’라고 믿는 건 지금 수학문제를 외면하고 싶은 네 자신을 스스로 합리화하려는 핑계가 아닐까?

어솜이 윽. 언니가 내 마음을 꿰뚫어보는 것 같아.

언니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만드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어. 성별을 떠나 자기 능력을 개발하도록 우리 노력하자.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