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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 쏙 시사 쑥]아름다운 한글, 널리 사용해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5-11-25 23: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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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북촌로의 간판 ‘영문→한글’

[뉴스 쏙 시사 쑥]아름다운 한글, 널리 사용해요

서울 종로구 북촌로에 있는 상점 35곳이 영어로 쓴 기존 간판을 최근 한글 간판으로 바꿔달았다. 이는 종로구가 2월부터 이달 초까지 북촌로에서 상점 주인들과 함께 실시한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위치한 거리인 북촌로는 오래된 한옥과 문화재가 많이 남아 있어 ‘한국의 전통적인 모습을 잘 간직한 거리’로 꼽힌다. 종로구는 북촌로의 이런 장점을 살리기 위해 영어로 표기된 상점 간판을 한글로 바꾸는 사업을 기획했다.

 

간판에 적힌 영어를 소리 나는 대로 한글로 바꿔 적는 식으로 간판을 교체한 경우가 많았지만, 아예 순우리말로 바꾼 상점도 있다. ‘Coffee Limited’라는 영어 간판이 ‘북촌 가는 길’이란 한글 간판으로 바뀐 것.

 

종로구의 이런 노력은 2008년부터 계속되어온 것. 지금까지 대학로, 피맛길, 고궁길 등 종로구 내 거리 6개에 있는 상점 491개의 영문 간판이 한글 간판으로 교체됐다. 종로구는 한글을 지키려는 노력을 인정받아 서울시가 지난달 주최한 ‘2015 서울시 좋은 간판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최근 인하대 의류디자인학과 나영주 교수팀이 20대 소비자 200명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영어로 표현한 것(‘Cotton Linen Easy Pants’) △영어를 발음되는 대로 한글로 그대로 옮겨 쓴 것(‘코튼 린넨 이지 팬츠’) △우리말로 완전히 바꿔 쓴 것(‘면마혼방 편한 바지’) 등 3개의 설명문구가 각각 달린 똑같은 바지 3개를 보여주면서 각 바지의 가격이 얼마일지를 예상해보라고 한 것이지요.

 

그 결과 ‘Cotton Linen Easy Pants’는 5만3000원, ‘코튼 린넨 이지 팬츠’는 3만9000원, ‘면마혼방 편한 바지’는 2만9000원으로 예상가격이 나왔습니다. 똑같은 바지인데도 영어나 영어식으로 표현한 바지가 더 비싸다고 사람들이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이 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 많은 한국인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글보다 영어로 된 표현이 더 고급스럽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세종대왕이 크게 놀라 분노하실 일이지요.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문자인 한글은 그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고 수많은 외국인들이 한글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인들은 한글의 진정한 가치를 잊고 사는 것입니다.

 

종로구청의 한글 간판 사업이 한글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고 있어 반갑습니다.

 

▶공혜림 기자 hlgong3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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